유가·환율 오르자…지난달 수입물가 최고치


수입물가지수 153.74, 수출물가지수 131.35 기록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역대 최고 수준인 153.74를 기록했다. / 더팩트 DB

[더팩트|이민주 기자] 유가가 오르면서 수입물가가 한 달 만에 상승 전환하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수출물가는 16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13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5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153.74(2015=100)로 전월 대비 3.6%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36.3% 오르며 15개월째 상승세다.

원재료 수입물가지수는 광산품(7.1%)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6.5% 상승했다. 중간재도 화학제품(3.1%), 석탄·석유제품(1.6%) 등이 전월 대비 2.0% 상승했다. 같은 기간 자본재는 2.0% 상승했고, 소비재는 1.8% 올랐다.

세부 품목별로 옥수수(4.3%), 메틸에틸케톤(11.6%), 플라스틱필름(3.1%), 시스템반도체(3.0%), 플래시메모리(3.0%), 축전지(15.9%), 휴대용전화기(3.0%), 가죽신발(3.0%) 등이 올랐다. 알루미늄정련품(-5.4%), 동전련품(-3.2%) 등은 내렸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9% 상승했으며,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23.1% 올랐다.

수입물가가 다시 상승 전환한 것은 국제유가와 환율이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월평균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108.16 달러로 전월(102.82달러) 대비 5.23% 상승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63% 뛰었다. 지난달 월평균 원·달러 환율은 1269.88원으로 전월(1232.34원) 대비 3.0%, 전년 동월 대비 13.1% 상승했다.

이 기간 수출물가지수는 131.35로 전월대비 3.1% 올라 5개월 연속 상승했다. 상승 폭은 전월(1.5%)보다 확대된 수준이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23.5% 올라 16개월 연속 상승했으며, 지난 2009년 3월(133.2) 이후 13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석탄및석유제품(8.2%), 화학제품(3.0%) 등이 오르면서 공산품이 3.1% 상승했고 농림수산품 수출물가는 1.7% 올랐다.

세부 품목별로 냉동수산물(1.8%), 합성섬유직물(3.0%), 휘발유(17.8%), 경유(6.9%),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11.5%), 벤젠(10.5%), 아연도금강팜(4.5%), 축전지(3.1%) 등이 올랐다.

손진식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4월 하락했던 유가가 5월 들어 다시 5.2% 정도 오르면서 광산품, 석탄및 석유제품가격이 오르면서 수입물가 상승 전환에 영향을 줬다"며 "최근 들어 환율이 크게 오르고 있고, 유가도 두바이유 기준으로 지난 13일까지 평균 115달러로 치솟고 있어 수입물가 상승 흐름이 지속될지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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