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외환당국 구두개입에도 1290원대 횡보


전일 종가 대비 2.6원 오른 1289.0원에 개장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2.6원 오른 1289.0원에 개장했다. /뉴시스

[더팩트│황원영 기자] 원·달러 환율이 연일 치솟고 있다. 14일 장중 연고점을 찍은 환율은 이튿날에도 1290원대를 횡보하며 상승 흐름이다. 외환 당국이 적극적으로 개입하며 원·달러 환율 추가 상승을 제한하고 있지만, 미국의 고강도 긴축 우려에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하고 있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55분 현재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5.0원 오른 1291.4원을 기록하고 있다. 환율은 2.6원 오른 1289.0원에 개장한 뒤 오전 중 1290원을 넘어섰다.

전일 원·달러 환율은 연고점(1291.5원)을 넘어섰다. 이는 코로나19로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았던 2020년 3월 19일(1296.0원)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미 경기침체 우려,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정점) 등에 따른 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지난달 30일 17.6원이나 빠진 1238.6원까지 내렸다. 하지만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8.6%로 1981년 12월 이후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긴축 경계감이 고조되면서 지난 10일 1260원대로 올라섰다.

원·달러 환율 1300원 돌파를 목전에 두자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는 전일 긴급시장점검 회의를 열고 "국내 금융·외환시장에서도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향후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시 시장안정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긴급 간부회의에서 "외환·금융시장은 과도한 쏠림 등으로 인해 불안이 증폭되지 않도록 하고, 기존의 컨틴전시 플랜(비상 계획)이 유사시 즉각 가동될 수 있도록 현시점에서 면밀히 재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은 미 중앙은행(Fed)이 오는 14~15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것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준의 0.75%포인트 금리 인상은 1994년 이후로 한 차례도 단행된 적이 없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 금리가 0.7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은 90% 이상으로 반영됐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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