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금융노조 "강석훈 회장 부산이전 철회하라…투쟁 풀지 않을 것"


'부산 이전 반대' 대정부 투쟁 선포…산은 노조위원장·간부, 삭발식으로 투쟁 의지 다져

조윤승 산업은행 노조 위원장과 간부들이 13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산업은행 부산 이전 반대를 위한 삭발식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광섭 금융노조 한국산업은행지부 부위원장, 조윤승 위원장, 김천순 수석부위원장. /금융노조 유튜브 갈무리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KDB산업은행 노동조합을 포함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가 산업은행 지방 이전 저지를 위한 투쟁의 강도를 높여 가고 있다.

금융노조가 13일 오후 5시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산업은행 지방 이전 반대 대정부 투쟁 선포식을 진행했다.

선포식에는 200여명의 산업은행 임직원들이 참석해 산업은행 부산 이전 반대에 대한 투쟁 의지를 다졌다.

특히 금융노조는 이날 선포식을 통해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의 지방이전 의사를 철회하고,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무기한 철야농성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선포식에서는 조윤승 위원장과 간부들의 삭발식도 진행됐다.

금융노조가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산업은행 지방 이전 반대 대정부 투쟁 선포식을 진행했다. /금융노조 유튜브 갈무리

조윤승 산업은행 노조 위원장은 "강석훈 회장에게 요구하는 것은 먼저 산업은행 본점의 부산 이전을 막는 것이다"라며 "부산 이전을 하지 않겠다는 합의가 없다면 절대 투쟁을 풀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전임 회장(이동걸 전 산은 회장)은 부산 이전이 국가적으로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강력하게 발언을 해왔는데, 정작 신임 회장이 '난 지시를 받고 왔으니 부산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한다면 산은 직원들 그 누구도 새 회장을 따르거나, 진심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도 연대사에서 "대한민국 금융의 핵심 정책금융기관인 한국산업은행의 본점 소재지는 법에서 서울특별시에 둔다고 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공약으로 한 마디 했던 것이 어이없게도 국정 과제가 되었고, 그 공약과 국정과제 작업에 관여했던 사람이 산업은행 회장으로 내정됐다. 산업은행을 부산으로 보내는 게 국익에 도움이 될지 해가 될지 공론화 과정도 없이 국정과제로 결정해 놓고, 낙하산을 내려 보내 밀어붙이면 결국 피해는 국민들과 기업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법률 개정 이전에 부서나 인력을 불법적·편법적으로 지방으로 내려 보낸다면 한국노총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석훈 회장은 산업은행 노동조합의 출근 저지 시위에 가로막혀 취임 첫날인 지난 8일 이후 6일째 출근하지 못하고 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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