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 치솟던 현대사료, 오늘부터 거래정지…재개 언제?


주식 분할 따른 변경 상장…17일 주총

현대사료의 주가는 올해 1월 3일부터 5월 31일까지 752%가량 뛰었다. /더팩트 DB

[더팩트|윤정원 기자] 주식 분할에 따른 변경 상장으로 현대사료의 거래가 7일부로 정지됐다. 현대사료 주가 시계는 오는 21까지 멈출 예정이다.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달 31일 코스닥시장업무규정 제25조 및 동규정시행세칙 제30조에 의거, 6월 7일부터 신주권 변경상장일 전까지 현대사료의 거래가 정지된다고 공시했다. 정지사유는 주식의 병합, 분할 등 전자등록 변경·말소다.

코스닥 상장사인 현대사료는 지난 4월 19일 장 마감 이후 보통주 1주당 500원에서 100원으로의 주식 분할을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발행주식 총수는 615만486주에서 3075만2430주로 늘어나게 됐다. 현대사료 측은 주식분할 목적에 대해 "유통주식수 증가를 통한 주식거래 활성화"라고 설명했다.

현대사료는 올해 앞서도 두 차례 거래정지를 겪었다. 다만, 당시에는 주식 분할이 아닌 주가 급등이 이유였다. 현대사료는 지난 3월 28일 처음으로 거래가 멈춰섰다. 같은 달 25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현대사료 보통주에 대해 투자 경고 종목 지정 후 주가가 40% 이상 급등하면서 28일 1일간 매매 거래가 정지된다고 공시했다.

이어 31일에도 한국거래소의 투자 위험 종목 지정에 따라 현대사료의 거래는 정지됐다. 현대사료가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보인 여파다. 주가가 일정 기간 급등해 투자유의가 필요한 종목은 '투자 주의 종목→투자 경고 종목→투자 위험 종목' 단계 등 시장경보 종목으로 지정된다. 투자 경고·위험 종목 단계에서는 매매가 정지될 수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사료의 주가는 올해 1월 3일부터 5월 31일까지 752%가량 상승했다. 상반기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으로 선정됐다. 주가는 1월 3일 1만6100원에서 5월 31일 13만7100원으로 급등했다.

주가 기폭제 역할을 한 것은 카나리아바이오(前 두올물산)의 지분 인수 소식이었다. 지난 3월 21일 현대사료는 카나리아바이오 등에 지분 71.07%를 양도하는 계약을 19일에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현대사료는 지분을 카나리아바이오(49.75%)와 와이드필드 조합(14.21%), 하이라이드컨소시엄1호조합(7.11%) 등에 넘기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카나리아바이오 측이 현대사료와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우회 상장할 것이란 전망이 불거졌다. 현대사료가 바이오기업으로 변신할 가능성이 대두한 것이다. 카나리아바이오는 코스닥 상장사 디아크에서 인적분할해 나온 회사로, 디아크가 지난해 감사의견 거절로 거래 정지되면서 장외거래시장인 K-OTC로 이전 상장했다.

국제 곡물값 상승 또한 현대사료의 급등세를 이어가게끔 했다. 대표 곡물 중 하나인 옥수수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운송비 급등 여파로 이미 지난해부터 꿈틀거렸다. 올해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부터는 수직으로 상승하기 시작했다.

한편, 현대사료는 오는 17일 주주총회 소집을 결정한 상태다. 주총에서 현대사료주식회사에서 주식회사 카나리아바이오로 상호 변경, 문현욱 사내이사 후보자 선임 건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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