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 가뭄 확산에 밭작물 가격 '들썩'…부진한 작황 이유


양파 96.6%↑·감자 57%↑ 도매가격 급증

감자의 도매가격은 이달 2일 기준 20kg 3만8120원으로 1년 전의 2만4284원보다 57% 상승했다. /더팩트 DB

[더팩트|정문경 기자] 전국적으로 가뭄이 확산되면서 부진한 농산물 작황에 양파와 감자 등 밭작물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이달 2일 기준 양파 15kg의 도매가격은 1만7840원으로 1년 전 9075원보다 96.6% 올랐다. 한 달 전의 1만2946원과 비교해도 37.6% 상승한 것이다.

감자는 이달 2일 기준 20kg 도매가가 3만8120원으로 1년 전의 2만4284원보다 57% 상승했다. 깐마늘(국산) 20kg도 2일 기준 17만5000원으로 1년 전의 14만7500원보다 18.6% 높아졌다.

올 초만 해도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던 양파의 경우 가격 하락으로 인해 재배 농가가 줄면서 재배 면적도 감소했다. 여기에 건조한 날씨와 가뭄이 이어지면서 시장에 나가는 A급 상품 물량이 부족해져 가격이 오르고 있다.

감자도 작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농업관측센터는 노지 봄감자 생산량이 34만1000∼35만4000t(톤)으로 작년보다 6.7∼10.2% 감소함에 따라 6월 감자 출하량도 작년보다 6.5%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감자 농가 중 마늘·생강 재배 등으로 전환한 농가가 많아 재배 면적도 20% 가량 줄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국 누적 강수량은 160.7㎜로 평년(310㎜)의 52% 수준에 그쳤다. 지난달 2일부터 이달 1일까지 5월 한 달간 전국의 평균 누적 강수량은 평년(104.2㎜)의 5.6% 수준인 5.8㎜에 불과했다.

정부는 수확기 밭작물의 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농식품부는 지난달 26일 노지 밭작물에 대한 급수 대책비 25억원을 지원했다.

또한 감자 수급 안정을 위해 올해 초부터 도매 시장을 통해 국산·수입산 비축 감자를 공급하는 방안도 내세우고 있다. 가공용 감자 1만2810t에는 연말까지 관세율을 0%로 낮추는 할당관세를 적용했다.

jmk010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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