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삼성의 준법경영을 감시하는 외부 독립기관인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법위)와 삼성 관계사 최고경영진이 3일 만난다. 준법위 2기 출범 후 첫 상견례 자리로, 양측은 준법경영 강화 방안과 관련, 개혁 과제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준법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 6층 대회의실에서 '준법위·삼성 관계사 최고경영진 간담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 간담회는 연 1회 준법위 위원과 삼성전자 등 7개 관계사 최고경영진이 모여 준법경영 현황, 실천 방안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최고경영진 간담회는 1기 준법위가 활동 중이던 지난해 1월 한 차례 열렸다.
이날 간담회는 2기 출범 이후 준법위 위원과 관계사 최고경영진의 첫 상견례 자리다. 준법위 2기는 지난 2월 14일 준법위 운영 방향 등을 공유하며 공식 활동에 돌입했다. 당시 준법위는 관계사 최고경영진, 이사회, 준법감시인, 준법지원인, 컴플라이언스팀 등과 긴밀하게 소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이찬희 위원장 등 위원 전원이 참석한다. 삼성 측에서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최윤호 삼성SDI 사장, 고정석 삼성물산 사장,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황성우 삼성SDS 사장,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는 첫 상견례 자리이지만, 단순히 인사를 주고받는 형식에 그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준법위 관계자는 "준법경영과 관련한 전반적인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정 안건이 아닌 관계사 최고경영진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시간으로 채워질 전망이다. 특히 최고경영진은 각사 준법경영 현황을 설명한 뒤 준법경영 강화 방안과 관련, 개혁 과제에 대한 의견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임금 협상, 임금피크제 무효 판결에 따른 입장 요구 등 노사 이슈에 대한 각사 의견이 공유될 가능성도 크다.
지배구조 개선 계획도 주요 논의안으로 꼽힌다. 이찬희 위원장은 취임 첫 기자간담회를 통해 2기 핵심 과제로 '지배구조 개선'을 제시했다. 이찬희 위원장은 "지배구조 개선은 삼성이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지배구조 개선은 거시적 관점에서 신중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어떠한 방식으로 진행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외부 전문가 조언과 내부 구성원의 의견을 다양하게 경청하며 합리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찬희 위원장은 지난 3월 14일 처음으로 만났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찬희 위원장에게 준법위의 독립성 지속 보장, 만남 정례화 등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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