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서울신라호텔=이성락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32회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시상식 참석은 6년 만이다. 과학기술 분야 등 국가적 역량이 더욱더 중요해지는 가운데, 이와 관련한 지원을 이어 나가겠다는 취지로 이번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호암상 시상식 시작 30분 전인 오후 3시 30분쯤 서울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 도착했다. 한종희 부회장(DX부문장)과 경계현 사장(DS부문장) 등 주요 경영진도 일찌감치 도착해 이재용 부회장과 함께 자리를 지켰다.
삼성호암상은 호암 이병철 선생의 인재제일과 사회공익 정신을 기려 학술·예술 및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를 현창하기 위해 지난 1990년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제정했다. 호암재단은 올해 제32회 시상까지 총 164명의 수상자에게 307억 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삼성호암상은 과거 삼성 총수 일가가 참석해 진행하는 연례 행사 중 하나였다. 그러나 2014년 이건희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행사장에서 총수 일가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이재용 부회장은 2016년까지 참석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오랜만에 시상식에 모습을 드러낸 건 선대의 인재제일·사회공익 정신을 계승하고, '국가 역량 강화'와 관련한 후원을 이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
이재용 부회장은 평소 삼성호암상 후원에 깊은 관심을 쏟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 과학기술 역량 육성에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해부터 삼성호암과학상을 물리·수학, 화학·생명과학 2개 부문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이재용 부회장이 처음 제안하면서 현실화됐다.
올해 삼성호암상은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오용근 포스텍 교수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장석복 카이스트 특훈교수 △공학상 차상균 서울대 교수 △의학상 키스 정 미 하버드의대 교수 △예술상 김혜순 시인 △사회봉사상 하트·하트재단 등이 수상했다. 호암재단은 수상자에게 상장과 메달, 상금 3억 원씩 총 18억 원을 수여했다.
이날 시상식은 수상자 가족, 지인, 관계자 등 약 12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의 인사말, 김병문 서울대 교수의 심사 보고, 부문별 시상과 수상소감, 바이올리니스트 정누리의 축하연주 순으로 진행됐으며, 행사 전 과정이 온라인으로 실시간 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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