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바꾼 빗썸…이재원 신임 대표, 신사업 확장 등 당면 과제 산적


실적 개선·포트폴리오 확장·MS 극복 등 과제…빗썸 "신성장 사업 추진할 역량 있는 분"

빗썸은 30일 이사회를 열고 이재원(오른쪽 상단) 이사를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더팩트 DB·빗썸 제공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2년 만에 수장 교체를 단행했다. 빗썸이 당면한 과제가 산적한 만큼 이재원 신임 대표의 어깨는 무거울 전망이다. 움츠러든 시장을 정면 돌파해 실적 개선에 나서야 하며, 특히 사업 다각화 등 포트폴리오 확장으로 수익 다변화에 힘써야 한다.

빗썸은 전날 이사회를 통해 이재원 이사를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재원 대표이사는 1970년생으로 LG CNS, IGE, Affinitymedia, IMI 등을 거쳐 2017년 말부터 빗썸에서 글로벌 사업을 담당했다. 그는 여러 기업에서 최고경영자(CEO)·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으며 국내외 사업을 총괄했으며, IT 전문성과 글로벌 경영능력, 업계에 대한 이해도 등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로써 빗썸은 2년 만에 수장을 교체했다. 지난 2020년 5월부터 빗썸을 이끌었던 허백영 대표는 사업총괄로 자리를 옮겼다.

다만 실적 개선, 신사업 확장 등 과제가 산적한 만큼 이재원 신임 대표의 어깨는 무거울 전망이다.

우선 이 대표는 침체된 가상자산 시장을 돌파해 실적 개선에 나서야 한다.

빗썸의 1분기 매출은 1247억9000만 원으로, 전년 동기(2501억6000만 원)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영업이익은 845억 원으로 1년 전 (2177억 원)보다 61.1% 줄었다. 순이익은 92% 감소한 508억 원이다. 올 초부터 가상자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가상자산 거래소 실적도 부진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소의 영업수익 대부분은 거래수수료다. 미국의 긴축 행보와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투자심리는 여전히 위축된 데다 대체불가토큰(NFT)에 대한 시장 주목도도 크게 떨어진 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재원 신임 대표는 움츠러든 시장을 정면 돌파해 실적 개선에 나서야 하며, 특히 사업 다각화 등 포트폴리오 확장으로 수익 다변화에 힘써야 한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빗썸 강남 고객상담센터 안내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돼 있다. /남용희 기자

이에 따라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시급한 과제다. 수수료 의존도가 높은 산업인 만큼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 수익 다변화는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올해 초 빗썸 운영사 빗썸코리아는 자회사 빗썸메타를 통해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NFT 마켓플레이스를 개발한다며 대기업 계열사들로부터 투자도 유치해 주목받았었다. 또 자회사 로똔다를 통해 가상자산 지갑서비스에 나설 것으로도 알려졌다.

다만 최근 '루나·테라 사태'로 가상자산에 대한 정책 논의 방향이 규제로 기울어져 규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신사업 확장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상황인 만큼 이재원 대표가 이를 돌파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업비트와의 시장점유율(MS) 격차 축소도 줄여나가야 한다.

최근 공격적인 상장으로 빗썸의 거래량이 많이 증가했지만, 여전히 업비트와 빗썸의 거래량 차이는 3배가량 난다. 빗썸 입장에서는 거래량 격차를 줄이고 점유율 '양강 체제' 구축이 목표일 수밖에 없다.

빗썸 관계자는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디지털 콘텐츠 다각화 등 신성장 사업을 추진할 역량 있는 분을 모셨다"며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된 김상흠 이사와 함께 빗썸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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