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방한 중인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두 회사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겔싱어 CEO는 세계경제포럼 연례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스위스 다보스를 방문한 뒤 방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이재용 부회장과 겔싱어 CEO는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차세대 메모리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PC·모바일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릴레이 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경계현 DS부문장, 노태문 MX사업부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 등이 배석했다.
삼성과 인텔은 반도체 산업 분야 경쟁자이자 동반자다. 삼성전자는 최신 기술이 집약된 '갤럭시 북 프로' 시리즈에 최신 인텔 12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인텔 아이리스 Xe 그래픽을 탑재해 강력한 성능을 제공한다. 인텔의 고성능, 고효율 모바일 PC 인증 제도인 '인텔 Evo 플랫폼' 인증도 획득했다.
최근 삼성은 업계 최초로 인공지능, 머신러닝, 빅데이터 등 데이터 센터에서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메모리 인터페이스인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 D램 기술을 개발하고 인텔의 데이터센터, 서버 플랫폼 등에서 검증을 마쳤다.
앞서 인텔 표준 총괄인 데벤드라 다스 샤르마 펠로우는 "CXL을 중심으로 강력한 메모리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지속해서 협력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은 지난 24일 향후 5년간 450조 원 규모의 통 큰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이러한 승부수를 띄운 주된 이유로는 반도체 시장에서의 '초격차 리더십' 확보가 꼽힌다. 그동안 잠행을 이어간 이재용 부회장이 대규모 발표 직후 반도체 주요 파트너까지 만나면서 '초격차 리더십' 확보를 위한 경영 행보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이번 만남은 '한미 반도체 동맹'이 강화된다는 차원에서도 큰 의미를 갖는다. 지난 20일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만나 한미 간 반도체 경제안보 동맹을 굳건히 이어 나갈 것을 합의했다.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을 안내한 이재용 부회장은 반도체가 세계 경제의 성장을 견인했다며 양국 관계 발전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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