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1분기 순익 21% 급감…금리 상승에 채권 손실 탓


생보사 순이익 45.2% 줄어…손보사는 25.4% 증가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보험회사 당기순이익은 3조5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10억 원(21.2%) 감소했다. /더팩트 DB

[더팩트│황원영 기자] 올해 1분기 보험회사 53곳(생명보험사 23개사·손해보험사 30개)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보다 2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상승과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생보사의 실적 악화가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3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1분기 보험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보험회사 당기순이익은 3조510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8720억 원)보다 8210억 원(21.2%) 감소했다.

생보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399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1555억 원(45.2%) 크게 줄었다.

저축성보험 매출이 줄면서 보험영업이익이 2873억 원 줄었고 금융자산처분이익 및 배당수익 감소 등으로 투자영업이익이 1조462억 원 감소한 탓이다. 생보사의 투자영업이익이 줄어든 건 전년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특별배당(8019억 원) 기저효과라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반면 손보사의 당기순익은 1조6519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대비 3345억 원(25.4%) 늘었다.

금융자산처분이익 감소 등으로 투자영업이익은 856억 원 줄었으나 코로나19로 손해율이 하락하며 보험영업이익이 5714억 원 늘었다.

이에 대해 손보사 관계자는 "손보사 특성상 손해율이 실적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데 거리두기 등으로 인한 손해율 하락이 이어지며 보험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본다"며 "다만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1분기 호실적이 2분기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1분기 전체 보험사의 수입보험료(보험영업)는 50조8702억 원을 기록했다. 저축·변액보험 판매 감소 등에 따라 전년 동기(52조3921억 원)보다 1조6219억 원(3.1%) 감소했다.

생보사 수입보험료는 25조98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조8696억 원(-10.3%) 감소했다. 손보사 수입보험료는 25조771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2477억 원(5.1%) 증가했다.

보험사의 올해 1분기 총자산이익률(ROA)은 0.91%,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86%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27%포인트, 1.32%포인트 떨어졌다.

3월말 기준 보험사의 총자산은 1330조7000억 원, 자기자본은 133조 원으로 지난해 12월 말 대비 각각 28조 원(2.1%), 21조6000억 원(16.1%) 감소했다. 보험료 수익 증가 등에도 불구하고 금리 상승에 따라 매도가능증권 평가이익이 20조7000억 원(61.0%) 감소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코로나19 및 금리상승으로 보험사의 저축성·변액보험·보장성 초회보험료도 줄어 수익원이 줄고 있다"며 "최근 가파른 금리상승에 따라 재무건전성이 열악한 보험사를 중심으로 자본조달 비용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금리·환율 변동성 확대 등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어 보험회사는 재무건전성 제고 및 리스크관리에 철저를 기할 필요가 있다"며 "재무건전성 및 수익 구조가 취약한 보험사를 중심으로 보험영업, 손익 및 리스크 관리에 대한상시감시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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