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코로나19에 대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는 등 방역 지침이 완화된지 한 달여가 지났다. 거리두기 해제 전부터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관련주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났지만 업종별로 주가가 엇갈리면서 진짜 수혜주 찾기에 관심이 쏠린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리오프닝 관련주 중 대표적인 수혜 기대 업종인 항공·여행주는 올해 들어 주가가 보합 또는 소폭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대한항공은 올초부터 현재(27일 종가 기준)까지 0.34%, 하나투어는 0.62% 상승했다. 아시아나항공은 5.75% 떨어졌다.
마스크를 벗게되며 주가 상승이 예상됐던 화장품주도 주가가 부진했다. 올 들어 LG생활건강은 35.0%, 코스맥스는 23.8% 급락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11.40% 하락) 대비 두배 넘는 낙폭을 보였다. 아모레퍼시픽은 6.59% 내렸다.
콘서트 재개 등이 호재로 꼽혔던 엔터테인먼트주에서 JYP엔터테인먼트는 올해 7.30% 올랐지만 하이브는 37.39% 급락했다.
이들 리오프닝 관련주는 지난달 초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 되며 주가가 소폭 올랐지만 글로벌 은행의 금리인상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 환경이 국내 증시를 둘러싸며 전반적인 조정장에 들어선 영향을 이겨내지 못했다. 현재도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 장기화로 증시 불안성이 커지고 있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빅스텝'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리오프닝주 기업들의 핵심 매출 발생지 중 하나인 중국이 코로나19 봉쇄를 이어가는 등 실적관련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영향도 크다.
그러나 카지노주 등 올해 들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인 리오프닝 관련주도 있다. 내국인 전용 카지노업체인 강원랜드는 올 들어 14.55% 상승했다. 파라다이스(9.03%), GKL(14.07%) 등도 강세를 보였다.
최근 들어 카지노 업종에 대한 외국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확대되는 추세다. 외국인은 강원랜드에 지난 4거래일 동안 매수세를 나타냈다. 지난 24일 15억 원 수준이던 강원랜드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 대금은 27일 102억 원으로 늘었다. GKL에 대해서도 지난 24일부터 3일 연속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순매수 규모는 25억 원이다. 파라다이스는 지난 26일 12억 원, 27일 17억 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항공주 중에서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는 최근 LCC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이 탄탄하다고 분석했다.
최근 사모 영구채 발행 계획을 공시한 제주항공의 경우 최종 조달 금액만으로도 자본 잠식에 대한 부담이 줄었고, 수요 관련 역시 회복세 둔화보다는 폭발이 예상된다고 한화투자증권은 분석했다. 또 다른 LCC인 진에어 기초체력도 양호하다는 평가다.
한화투자증권은 "제주항공이 2분기 들어 영업 상황이 나아지고 있어 기초체력의 악화보단 개선 가능성이 더 크다"며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 2년간 유상증자를 통해 3500억 원을 조달했다. 직전 분기인 1분기 말 기준 자본총계는 1175억 원, 자본금은 498억 원으로 영구채 790억 원까지 감안하면 당장의 자본 잠식 우려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얼마나 탄력적으로 여객 수요가 빠르고 강하게 회복되는지, 그리고 항공권 가격이 팬데믹 이전 대비 어느 정도 수준에서 유지될지가 LCC 투자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안정적 기초체력만 유지된다면 스토리를 만들어 나가기 나름의 영역인 기대심리(센티멘털)와 그에 따른 주가도 좋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리오프닝주도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며 기대심에 따른 투자가 아닌 실적 개선 여부와 펀더멘털 등을 살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지노 고객 접근성 회복이 가시화되는 순간이다"며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지속 등 넘어야 할 허들이 존재하지만 본격적인 실적 회복세가 확인 가능한 구간으로 진입했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강원랜드는 거리두기 완화 이후 영업시간이 정상화되며 하루 매출이 2019년 대비 88%까지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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