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소양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두 달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대출금리 상승 속도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히 연 최고 6.4%까지 올라온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약 13년 만에 처음으로 7%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 금통위는 26일 오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지난 4월에 이어 2회 연속 인상이다.
이로써 지난해 8월부터 인상된 기준금리는 지난 2018년 11월 수준으로 회귀했고 2%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대출 차주들의 부담도 심화할 전망이다.
이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최고 연 6.41%로 나타났다.
주담대 금리가 통상 기준금리 인상 폭의 2배가량 오르는 경향이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는 조만간 연 최고 7%대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업계는 내다봤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가계대출은 총 1752조7000억 원이다. 이 중 77%가 변동금리 대출인 만큼 기준금리 인상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기준금리 인상 폭(0.25%포인트)만큼 대출금리가 오를 경우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대출자 1인당 16만 원꼴로, 약 3조3000억 원 늘어난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올해 1월, 4월 두 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했고, 5월을 포함해 연내 추가 3차례 금리인상이 이뤄진다면 차주 1인당 이자비용은 평균 306만8000원에서 388만7000원으로 상승할 것"이라면서 "주담대를 받은 차주들의 대출 규모가 훨씬 크고 이자비용과 함께 원금을 같이 상환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자비용 증가로 실질 소비 여력 축소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