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탄소중립 철강 생산체제 '하이큐브' 구축


2030년까지 스크랩·직접환원철 통한 저탄소 고급 판재 생산

현대제철은 독자적인 전기로 기반 탄소중립 철강 생산체제인 하이큐브를 구축해 고급 철강재 개발에 나설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현대제철 제공

[더팩트|정문경 기자] 현대제철이 전기로를 사용해 자동차용 강판 등 고급 철강재 생산에 나선다.

현대제철은 독자적인 전기로 기반 탄소중립 철강 생산체제인 '하이큐브(Hy-Cube)'를 구축하고, 오는 2030년까지 수소 기반 철강 생산체제 전환을 통해 저탄소 고급판재를 생산하겠다고 26일 밝혔다.

하이큐브는 현대제철 고유의 수소 기반 공정 융합형 철강 생산체제를 말한다. 스크랩(고철)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기존의 전기로에서 발전해, 철 원료를 녹이는 것부터 불순물을 제거하고 성분을 추가하는 기능까지 모두 가능한 새로운 개념의 전기로(Hy-Arc)가 하이큐브 기술의 핵심이다.

현대제철은 전기로에 스크랩(고철)과 용선(고로에서 생산된 쇳물), DRI(직접환원철) 등을 사용해 탄소 발생을 최소화하며 자동차강판 등의 고급판재류를 생산한다.

현대제철은 연간 1000만t 이상의 전기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전기로 제품은 원료 및 공정 특성상 고로(용광로)에 비해 탄소 배출량이 25% 수준에 불과하다.

현대제철은 지난 2015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의 탄소 저감을 위한 주요 국가 과제에 주관연구기관으로 참여하며 전기로 부문의 주요 기술을 개발해왔다.

2010년 당진제철소 제1고로 가동 이래 전기로 분야를 넘어 3기의 대형고로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며, 자동차용 고급판재를 비롯한 다양한 제품 관리 및 공정 운영 측면에서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

회사는 하이큐브를 통해 원료와 공정, 제품 측면에서 탄소 저감 과제에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원료의 부문에서는 기존 전기로 원료인 스크랩을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사용하고, 수소환원철과 탄소중립형 용선을 혼합 사용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저탄소 원료 및 신재생 에너지 전환을 통해 단계적으로 탄소 배출을 저감하는 기존 공정 개선과 이전의 전기로와 달리 고로-전로-전기로의 기능을 모두 수행할 수 있는 '신(新) 전기로'를 도입해 저탄소 고급 판재류를 생산한다는 '투 트랙 전략'을 추진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단순히 생산 과정 중 발생하는 탄소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기존 전기로에서 생산이 불가능했던 고성능 제품을 생산해 탄소중립 제품 시장에 공급하는 것이 목표"라며 "국내 철강사들과의 연대와 협력을 통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jmk010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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