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윤정원 기자] LG CNS가 IPO(기업공개) 대표 주관사로 KB증권을 낙점할 것이라는 관측이 고조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지난 19~20일 프레젠테이션(PT)을 하고 주관사 후보들로부터 상장 전략을 들었다. KB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등 6개 국내 증권사와 크레디트스위스(CS),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증권사가 PT에 참여했다.
PT에는 증권사 수장들이 자리하며 경쟁 열기를 실감케했다. 이날 PT에는 김성현 KB증권 사장, 이만열 미래에셋증권 사장, 김상태 신한금융투자 사장,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오익근 대신증권 사장 등이 참관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열띤 경쟁 속에서도 KB증권의 대표 주관사 선정을 높게 점치는 분위기다. KB증권은 올해 1월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LG에너지솔루션의 대표 상장 주관사를 맡으며 '잭팟'을 터뜨린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총 공모금액만 12조7500억 원에 달했다. LG에너지솔루션 한 건으로 KB증권은 단숨에 올해 1분기 IPO 인수 실적 1위로 올라섰다.
LG에너지솔루션이 대표 주관사로 KB증권을 택하자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그간 초대형 IPO(기업공개)에서 빅3가 제외된 경우가 극히 드물었기 때문이다. 당시 업계에서는 유력 증권사들이 주관사 선정에서 배제된 이유를 LG그룹의 경쟁사인 SK계열사를 다수 상장시킨 이력이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일례로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 SK그룹의 SK리츠 상장 주관을 맡았고,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상장 공동 주관 업무를 맡았다.
KB와 LG그룹의 거래 관계가 작용했다는 시각도 있다. KB증권과 LG CNS는 세종스마트시티 사업 주요출자자로서, 공동사업자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아울러 KB국민은행은 LG화학에 지속적으로 장기 차입을 해주고 있다. KB증권도 LG의 원화 단기차입 거래 은행이며, 지난해 LG화학의 채권 인수 실적 1위에 올랐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언론에서도 다뤄왔듯 업계에서는 KB증권이 LG CNS 대표 주관사로 선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물론 증권사들이 제안하는 밸류에이션에 따라 주관사 당락이 좌우되겠지만 LG CNS 측에서는 KB증권으로 팔이 굽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평가하는 LG CNS의 기업가치가 판이한 것으로 안다. KB증권이 대표 주관사로 선정되고 여타 증권사가 공동 주관사로 나설 정도인지는 모르겠다. 남은 주관사 자리는 외국계 IB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지 않겠나"라고 언급했다.
시장의 평가와 관련해 KB증권 측은 말을 아끼며 신중한 태도를 내비치고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지난 주 PT는 준비한 대로 마쳤다. 우리가 선택받는 입장이기 때문에 주관사 선정에 관해 언급을 하는 것은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향후 LG CNS는 국내외 증권사를 합쳐 약 4곳으로 주관사단을 꾸릴 것으로 보인다. LG CNS 관계자는 "아직 주관사 선정 발표 일정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 구체적인 상장 시기 또한 시장 상황 등 제반 여건에 따라 추후 결정될 예정이다. 공모 구조에 대해서도 구체화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1987년 설립된 LG CNS는 컨설팅, 시스템통합 등 서비스를 공급하는 LG그룹 계열의 IT(정보기술) 솔루션 및 아웃소싱 전문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은 4조1431억 원, 영업이익은 328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3.3%, 33.5% 증가한 규모로, 모두 사상 최대실적이다. 26일 기준 장외시장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LG CNS는 8만4000원을 호가하고 있다. 시가총액은 7조3245억7765만 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