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원자력 분야에서 국내 처음으로 제품화 개발, 엔지니어링, 제작, 건설을 일괄 처리할 수 있는 중소기업이 등장했다.
원자력 전문 기술 서비스 회사인 오리온이엔씨는 지난 10년간 방사선 관리, 원전해체 관련기기 분야의 엔지니어링 용역에 이어 울산 공장 준공으로 제품 생산에도 본격 나선다고 26일 밝혔다.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에너지융합 일반산업단지에 들어서는 공장은 대지 1만8810여㎡에 우선 연면적 3300㎡ 규모의 건물 3개동으로 구성된다. 이곳에 컴퓨터수치제어(CNC) 선반 밀링 등 생산시설을 갖추고 주문 제작에 나설 계획이다.
이운장 대표는 "엔지니어링, 제작, 건설 공정의 일괄 처리는 분리 공정 때 발생하는 미세한 오차를 없앤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제작 시설을 갖췄기 때문에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리온이엔씨는 정수장이나 상수원의 수중에서 나오는 방사능 세기를 실시간으로 측정·분석, 감시하는 시스템(아라모스)을 포함해 자체 개발한 10가지 제품을 울산 공장에서 제작, 공급하게 된다.
아라모스는 내년 초로 확정된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 때 우리 해안의 방사성 물질을 실시간 검사할 수 있는 기기로 꼽히고 있다.
회사는 또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급식시설 현장에서 식자재의 방사능을 자동으로 전수검사해 데이터를 원격 송신하는 방사능 검사기(아이리스)도 주문량에 맞춰 공급할 예정이다.
오리온이엔씨는 원전과 관련해 △해체폐기물 잔류방사능 전수검사기 △방사능 구역 내 방사선 카메라 △1200톤급 잡고체 폐기물 감용 압축기 △방사성 폐기물 플라즈마 열분해 설비 등도 제작·공급하는 능력도 갖추게 됐다.
이운장 대표는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박사·한국원자력연구원 출신으로, 지난 2012년 7월 회사를 설립했다. 역량을 바탕으로 특허 103개를 등록·출원하며 방사성폐기물 처리 및 원전해체 분야에서 독보적 기술을 축적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회사는 기술신용평가(TCB) 전문기관인 SCI평가정보로부터 중소기업 상위 1%에 해당되는 TI-3 등급을 2년 연속 부여받기도 했다. 방사선 및 방사성폐기물 관리 기술 분야에서 이러한 성과를 낸 중소기업은 오리온이엔씨가 유일하다.
이운장 대표는 "회사 인력 22명 가운데 15명이 그동안 정부 R&D, 용역 수행으로 매출을 올렸다"며 "울산 공장 준공을 계기로 자체 개발한 장비 판매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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