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민간외교' 이어 삼성 '5년·450조' 매머드급 투자


삼성, 국내서만 360조 투자…"전체 투자 80%"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0일 경기 평택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설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일정 동안 민간 외교관으로서 한미 '반도체 동맹' 가교 역할을 마친 가운데 삼성이 혁신성장을 위한 '매머드급'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24일 삼성은 향후 5년 동안 △미래 먹거리·신성장 IT 분야 투자 △일자리 창출 △대·중소기업 상생 산업 생태계 육성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공격적인 투자로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 주도"

먼저 미래 먹거리 육성을 위해 삼성은 △반도체 △바이오 △신성장 IT 등 미래 신사업을 중심으로 향후 5년 동안 450조 원(국내 360조 원, 관계사 합산 기준)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삼성이 지난 5년 동안 투자한 330조 원 대비 120조 원(30% 이상) 늘어난 수치로 불확실성 속에서도 미래 신사업 혁신을 선도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특히, 삼성은 선제적 투자와 차별화된 기술력, 새로운 시장 창출로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을 주도,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지난 20일 바이든 대통령의 삼성 평택캠퍼스 방문 당시 이재용 부회장이 강조한 반도체 경쟁력 의지와 맥을 같이 한다.

실제로 이재용 부회장은 당시 "반도체는 모든 것의 엔진이 되고 있으며 성장을 이끌고 많은 기회를 만들고 있다"라며 글로벌 반도체 시장 선도 의지를 내비쳤다. 앞서 지난해 1월 삼성리서치 사장단 회의에서도 그는 "변화를 읽어 미래를 선점하고, 오로지 회사 가치를 높여 사회에 이바지하는 데 전념하자"라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 30년간 선도해 온 메모리 분야는 물론 △고성능·저전력AP △5G·6G 통신모뎀 등 초고속통신 반도체 △고화질 이미지센서 등 4차 산업혁명 구현에 필수불가결한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및 센서 중심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은 차별화된 차세대 생산 기술을 개발·적용해 3나노 이하 제품을 조기 양산할 계획이다. 아울러 차세대 패키지 기술 확보로 연산칩과 메모리가 함께 탑재된 융복합 솔루션을 개발해 업계 선두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은 AI, 5·6G 기반 차세대 통신 등 신성장 IT 분야에서도 초격차 혁신을 이어갈 방침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미래 통신기술 저변을 확대하고 경쟁력을 강화해 6G 기술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담아 올해 처음으로 삼성 6G 포럼을 개최했다. /삼성전자 제공

◆ 반도체 외 바이오·차세대 통신 분야 '초격차ing'

아울러 삼성은 '바이오 주권'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 기조를 이어 나가며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확대 등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도 속도를 낸다. 중장기적으로 CDMO 및 시밀러를 축으로 하는 사업구조를 구축해 바이오를 '제2의 반도체 신화'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인공지능(AI), 5·6G 기반 차세대 통신 등 신성장 IT 분야에서도 '초격차 혁신'을 이어간다. 삼성은 미래 통신기술 저변을 확대하고 경쟁력을 강화해 6G 기술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담아 올해 처음으로 '삼성 6G 포럼'을 개최했다.

특히, 차세대 이동통신의 경우 디지털 전환뿐만 아니라 미래 신산업의 성장 기반이 되는 핵심 기술로 이재용 부회장은 시스템 반도체와 바이오 분야와 더불어 핵심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019년 1월 5G 통신장비 생산라인 가동식에서 "새롭게 열리는 5G 시장에서 도전자의 자세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며, 철저히 준비하고 과감히 도전하라"고 주문했다. 이어 지난해 말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인 간담회에서도 이 부회장은 "통신도 백신만큼 중요한 인프라로서, 통신과 백신 비슷하게 선제적으로 투자해야 아쉬울 때 유용하게 사용 할 수 있다. 6G도 내부적으로 2년 전부터 팀을 둬 준비하고 있다"라며 6G 육성 의지를 드러냈다.

이재용 부회장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대규모 통신장비 수주전에도 직접 나섰다. 이재용 부회장은 앞서 지난 2018년과 2019년에도 도쿄에서 일본 최대 통신사인 NTT 도코모(1위)와 KDDI(2위) 본사를 방문, 각 회사 경영진과 5G 비즈니스 파트너십 강화 방안을 모색, 5G 통신장비 수주를 따내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지난해 미국 제4 이동통신 사업자 디시 네트워크 창업자 찰리 어건 회장의 방한 당시에는 북한산 동반 산행을 제안하는 등 '맞춤형 민간외교'에 나섰고, 이는 곧 올해 1조 원 규모의 5G 통신장비 수주로 이어졌다.

삼성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향후 5년간 신규로 8만 명을 채용하고, 삼성청년SW아카데미와 드림클래스 등 취업경쟁력 제고 및 인재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지속 운영할 방침이다.

◆ 5년간 8만 명 신규채용…"인재 육성 프로그램 지속 확대"

삼성은 이날 신규 투자와 더불어 대규모 일자리 창출 방안도 제시했다. 삼성은 향후 5년간 신규로 8만 명을 채용한다. 삼성은 앞서 지난 2018년 발표한 '3년간 4만 명 채용 계획'을 초과 달성한 삼성은 4차 산업혁명 기반 기술인 반도체와 바이오 등 핵심산업을 중심으로 채용 규모를 더욱 확대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복안이다.

또한, 청년 실업과 양극화 등 사회적 난제 해결에 이바지하기 위해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 △드림클래스 등 취업경쟁력 제고 및 인재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지속 운영한다.

일자리 창출은 이재용 부회장이 초격차 기술 선점과 더불어 삼성의 최우선 실천 과제로 제시한 분야다. 이재용 부회장은 앞서 지난해 12월 '청년희망ON 프로젝트'에서 "저와 삼성은 세상에 없는 기술, 우리만이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더 많이 투자하고,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라며 채용 확대를 공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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