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한예주 기자] SK텔레콤이 지난해 2조3408억 원 규모의 사회적 가치(Social Value, SV)를 창출했다고 24일 밝혔다.
SK텔레콤은 2018년 이후 SV를 자체 측정해 왔는데, 2조 원을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또 2020년보다도 20.3%(3950억 원) 증가하면서 4년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앞서 SK그룹 최고의사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는 전날(23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사옥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21년 SK 사회적가치 화폐화 측정 성과'를 발표했다. 이날 사회적가치 측정 산식을 처음으로 외부에 공개한 것이다. SK그룹이 매년 산출하는 사회적 가치는 기업과 이해관계자들이 사회에 직간접적으로 이바지한 성과 등을 화폐 단위로 나타낸 것이다.
지난해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는 같은해 11월 분사한 SK스퀘어의 성과가 포함됐다. 올해부터는 별도 공표된다.
영역별로 살펴보면 △경제간접 기여성과는 전년 대비 16.6%(2751억 원) 증가한 1조9334억 원 △환경성과는 2.8%(30억 원) 감소한 -1082억 원 △사회성과는 31.3%(1228억 원) 증가한 5156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고용 확대와 경영실적 호조에 따른 납세 증가 등이 반영돼 '경제간접 기여성과'가 크게 증가했으며, 제품·서비스, 노동, 동반성장, 사회공헌 성과를 총망라하는 '사회성과'도 제품·서비스 이용자 증가를 바탕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환경성과'는 5G 서비스 인프라 증설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했으나, 싱글랜 도입 등 에너지 효율화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전년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했다.
지난해 사회적 가치 측정에서 주목할 부분은 SK텔레콤의 본업과 연계된 AI∙ICT 기술 기반 제품∙서비스들의 성장이다.
'보이스피싱 예방 시스템'은 기존의 수신 차단 기능에 발신 차단 기능을 추가해 범죄 예방 성과를 높였으며, 'T맵 운전습관'은 2020년 대비 가입자가 30% 증가하면서 더 많은 운전자들의 안전운전을 유도했다.
'V2X 실시간 교통안전상황 알림'은 기존 안드로이드에서 iOS 이용자까지 적용 대상자를 확대해 서비스 제공범위를 모든 T맵 이용자로 넓혔다.
'AI 돌봄 서비스'는 1만2000명에게 제공돼 사업 초기 대비 4배 이상 수혜자를 늘리고, '긴급 SOS' 기능을 통해 200명 이상의 생명을 구했다. 'NUGU 코로나·백신 케어콜은' 연간 8만4729시간 동안 안내 전화 및 모니터링 기능을 제공하며, 보건소 등 관련 기관의 업무 부담을 약 85% 줄였다.
이와 함께 SKT는 온실가스 저감 및 자원 절감 등 친환경 경영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국내 최초 RE100(기업 사용 전력 100%를 재생 에너지로 전환)에 가입해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고 통신 인프라 장비 저전력화와 2023년까지 태양광 국사 지속 확대 등 에너지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30년에는 총 사용 전력의 60% 이상을 재생 에너지로 사용해 2020년 배출량 기준 온실가스 47.7% 감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종적으로는 2050년 이내 RE100 및 넷제로(Net Zero) 달성을 목표로 한다.
이런 가운데 SK텔레콤은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하며 회사 거버넌스를 글로벌 스탠더드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미래전략·인사보상·사외이사후보추천·ESG·감사' 5대 위원회 체제로 개편했다.
이사회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로서 대표이사 선임과 보상 규모 심의, 경영계획과 KPI(핵심성과지표)를 승인 및 평가하는 등 최고 의사결정기구로서 회사 경영 전면에 참여한다.
경영 활동으로 창출한 사회적 가치 측정값과 사회적 가치 전략 과제 성과를 ESG위원회에서 승인, 의결해 평가에 반영하고 있으며, 전체 경영진의 평가에도 사회적 가치 KPI를 반영해 평가하고 있다.
또한 구성원 주주 참여 프로그램과 Chief Officer 체계를 도입해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ESG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한 전담 조직 운영(ESG센터) 및 사업조직 내 ESG 조직을 신설했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ESG 경영이 기업의 가치를 결정하는 주요 경영 현안"이라며 본업과 연계한 'ESG 2.0' 활동을 통해 고객에게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박용주 SK텔레콤 ESG담당은 "ICT기술과 인프라를 활용해 ESG 각 영역에서 차별적인 가치를 창출하여 왔다"며 "앞으로도 이해관계자들과 협업하여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