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황원영 기자] 최근 경유 가격이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경유차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다.
1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판매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경유 모델 판매량은 4만3517대(국산 3만4593대·수입 8924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7만4346대(국산 6만1516대·수입 1만2830대)보다 41.5% 줄어든 것이다.
올해 1분기 경유차 판매 비중은 13.5%로 2008년 18.5%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5년 전인 2017년(36.4%)과 비교하면 3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올해 들어 경윳값이 치솟자 차 판매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사이트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1일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리터당 1947.6원을 기록하며 휘발유 가격(1946.1원)을 14년 만에 역전했다. 12일엔 전날보다 4.6원 오른 1952.2원을 기록했다. 1997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역대 최고치였다.
경윳값 역전 현상은 유럽을 중심으로 한 경유 재고 부족 상황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석유제품 수급난 영향이다.
또한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모두 경유 모델 출시와 판매를 줄이면서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차 판매를 확대하고 있는 것도 경유차 판매 감소 원인으로 작용했다.
국내 완성차 5개사를 기준으로 올해 1분기까지 판매된 경유 승용차 모델은 총 16종으로 2018년 40종보다 3분의 1 이하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