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거래소 제휴 은행, 지난해 수수료 4000억 챙겼다


수수료 수익, 1년 전보다 30배 증가  

지난해 국내 은행이 가상화폐 거래소로부터 벌어들인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 이용 수수료가 403억4000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팩트DB

[더팩트│황원영 기자] 지난 한 해 국내 은행이 가상화폐 거래소로부터 벌어들인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실명계좌) 이용 수수료가 403억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33억 원)과 비교하면 30배 폭증한 수준이다.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4개 가상화폐 거래소가 실명계좌 발급 계약을 맺은 은행에 지난해 지급한 계좌서비스 이용 수수료는 총 403억4000만 원이다. 2020년 지급한 33억1600만 원 대비 30배가량 늘어났다.

거래소별로 보면 업비트는 케이뱅크에 292억4500만 원을 냈다. 이는 케이뱅크의 주요 수익원인 이자이익(1980억 원)의 14%가량을 차지하며, 지난해 당기순이익(225억 원)보다도 많다.

업비트가 케이뱅크와 실명계좌 계약을 맺은 2020년 2분기부터 4분기까지 낸 수수료가 9억3200만 원인데, 1년 만에 30배 늘었다.

빗썸과 코인원은 NH농협은행에 각각 76억 원, 26억4800만 원을 지급했다. 두 거래소 모두 1년 새 수수료 지급액이 4배, 6배 늘었다. 코빗은 신한은행에 8억4700만 원을 냈다. 전년 수수료(1억1900만 원)보다 약 8배 많다.

윤 의원은 "가상화폐 거래소가 은행의 고객 확보를 넘어 주요 수입원으로 역할하고 있다"며 "새 정부는 실명계좌 발급 은행 확대, 거래소의 복수 은행 제휴, 법인계좌 발급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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