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박경현 기자]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케이스톤파트너스(대표 유현갑)가 저렴한 생맥주와 가성비있는 안주를 내세워 유명세를 탄 프랜차이즈 브랜드 '역전할머니맥주'를 인수한다.
◆ 중견 PEF 맥주 프랜차이즈 인수에 시장 '주목'…'할맥' 투자 포인트는?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최근 케이스톤파트너스가 '역전할머니맥주'를 운영하는 역전에프앤씨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가는 1000억 원 중반대로 알려졌다.
케이스톤은 최근 결성한 5300억 원 규모의 4호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인수 자금을 조달한다.
역전에프앤씨의 '역전할머니맥주' 브랜드는 전북 익산의 작은 노포를 모티브 삼아 2016년 5개의 가맹점으로 시작했다. 가맹점은 지난 2017년 66개에서 지난 4월 기준 800개 가량으로 늘었다. 지난해 매출액은 660억 원, 영업이익은 191억 원을 기록했다.
역전할머니맥주는 슬러시맥주 제조 방법과 생맥주 공급장치 특허를 보유 중으로, 맥주 안에 살얼음이 끼게 만든 '살얼음 맥주'가 대표 상품이다. 1만 원 이하로 가격이 저렴한 안주 등을 함께 판매하며 점포당 매출이 급성장했다.
국내 중견 사모펀드인 케이스톤파트너스의 이번 인수는 역전할머니맥주의 높은 현금 창출 역량과 800개 이상의 전국 가맹점 보유 등 성장성과 안정성면에서 시장의 높은 평가를 받는다.
역전할머니맥주는 코로나19 시기에도 폐업 가맹점이 한 곳도 나오지 않았다. 저렴한 단가로 가맹점에 재료를 공급하는 등 본사와의 강력한 상생 구조를 지녔다. 최근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며 리오프닝 수혜 업체로도 주목받고 있다. 케이스톤파트너스는 투자 후 볼트온 전략 및 신사업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전망이다.
◆ VIG파트너스 '오토플러스' 매각 시동…누구에게 넘어갈까
VIG파트너스(대표 이철민)가 중고자동차 판매업체 오토플러스의 매각에 나선다. 지난 2017년 인수 후 5년 만이다.
업계에 따르면 VIG파트너스는 최근 오토플러스 매각을 위해 주관사 선정을 마무리했다. 복수의 외국계 IB를 대상으로 절차와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희망 거래 가격은 3000억 원대로 전해진다.
오토플러스는 지난 2000년 설립돼 비대면 중고차 브랜드 '리본카'를 포함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중고차를 판매 중이다.
VIG파트너스는 지난 2017년 4월 오토플러스 지분 100%를 인수한 바 있다. 거래액은 600억 원 규모며 신규 투자금 500억 원까지 더해 총 투자액은 1100억 원가량이다. 당시 VIG파트너스의 3호 펀드에 담겼다.
중고차 업계 1위인 케이카가 최근 코스피 시장에 입성한 데다 실적 성장이 뒷받침되며 관련 산업 업황이 좋은 만큼 흥행이 예상된다.
오토플러스는 앞서 VIG파트너스가 인수한 후 실적 성장에 성공했다. 2017년 매출액이 1394억 원(개별기준) 이었지만 지난해 2126억 원을 기록했다. 2020년부터 흑자 전환해 이익(26억 원)을 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5억 원으로 집계됐다.
◆ 신한금융투자 본사 사옥, 이지스·KKR 품에 안긴다
이지스자산운용과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서울 여의도 소재 신한금융투자 본사 사옥을 품는다.
IB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한금융투자는 본사 사옥 우선협상대상자에 이지스-KKR을 선정했다.
매각가는 6400억 원가량이다. 장부 가격이 약 1747억 원인 것을 고려하면 매각차익이 약 46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는 이지스-KKR이 부동산 투자 합작법인(JV) 설립을 준비하며 이번 딜로 양사 간 협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신한금융투자는 자본 확충을 위해 본사 사옥 매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매각대금을 통해 신용 공여 확대 등 수익성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는 본사 사옥 매각으로 인해 당분간 현재 건물을 임차해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투자 사옥은 앞서 쌍용건설이 시공을 맡은 뒤 쌍용투자증권이 보유했다. 이후 쌍용투자증권은 H&Q코리아에 매각된 뒤 굿모닝증권으로 사명이 바뀌었다. 지난 2002년 신한금융그룹이 굿모닝증권을 인수해 사명을 굿모닝신한증권으로 변경했다가 2009년 신한금융투자로 변경했다. 1995년 준공 뒤 사옥의 이름만 바뀐 채로 유지되던 해당 건물은 17년 만에 새 주인을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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