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 결국 바이낸스서 상폐…글로벌 코인 시총 260조 증발 


국내 거래소도 유의종목 지정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13일 오전 루나를 상장폐지한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더팩트│황원영 기자] 루나와 테라USD(UST)가 폭락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글로벌 시총은 12일 하루에만 260조 원이 증발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는 13일 오전 9시 40분 루나를 상장폐지한다고 밝혔다. 한때 시총 10위까지 올랐던 한국산 가상자산 루나·테라가 휴지 조각 수준으로 폭락하자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함이다.

바이낸스는 루나 현물거래뿐만 아니라 고차마진 선물 거래도 서비스해왔다. 현물거래의 경우 루나에 대한 화폐종류별 거래지원을 모두 중단했고, 루나 고차마진 거래 페어를 비롯해 격리마진 거래 서비스도 종료했다.

국내 거래소도 비상 모니터링에 나섰다. 지난 11일부터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루나에 대해 유의종목 지정·입출금 보류 등의 비상조치를 가동했다. 유의종목 지정 후 48~72시간이 지나고도 사유가 해소되지 않으면 최종 상장폐지 결정을 내릴 수 있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3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루나는 99.31% 하락한 2센트가량을 나타냈다. 같은 시각 루나 자매 코인인 테라도 40센트대로 연동 기준인 1달러대에서 내려앉았다.

이 여파에 전일 전세계 코인시장에서는 하루만에 시가총액 2000억달러(약258조 원)가 증발했다.

루나와 테라는 애플 엔지니어 출신인 권도형 대표와 티몬 창업자 출신 신현성 대표가 공동 설립한 테라폼랩스에서 발행한 코인이다.

루나의 경우 성공한 프로젝트라는 평가를 받으며 올해 초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에서 10위를 기록했고 한때 118달러를 찍는 등 고공행진했다. 테라는 루나를 알고리즘으로 수급조정하며 1달러에 고정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 코인이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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