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KT가 만드는 사고없는 도로"…C-ITS 적용된 울산 가보니


11일 울산서 C-ITS 실증 기자간담회…비통신 사업 매출 올리기 '총력'

KT가 C-ITS 실증 사업을 발판삼아 AI 기반 차량 솔루션을 상품화한다. 사진은 KT C-ITS가 보행자 주의를 알리고 있는 모습. /울산=한예주 기자

[더팩트|한예주 기자] #. 노인, 장애인 등 교통약자가 횡단보도를 다 건너지 못할 경우 자동으로 보행신호를 연장해 보행자의 안전을 확보한다.

#. 주요 교차로의 구간소통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함으로써 교통량 변화에 따른 신호시간 제어를 통해 출퇴근 시간대의 교통정체를 해소한다.

KT가 인공지능(AI)·모빌리티 분야 사업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제주와 울산에 구축한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C-ITS) 실증 사업을 발판삼아 '자율주행 기반 스마트시티' 시대 C-ITS 사업에서 시장 우위를 점하겠다는 포부다.

◆ 울산시에 C-ITS 구축 완료…"교통상황 따라 신호 제어"

KT는 11일 울산광역시 울산교통관리센터에서 C-ITS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C-ITS 구축을 마쳤다고 밝혔다.

C-ITS는 차량이 주행 중인 운전자에게 주변 교통상황과 급정거, 낙하물 등 사고 위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울산시에는 국비 150억 원을 포함한 총 28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산업로, 삼산로, 강남로 등 18개 주요 도로 142.6km 구간에 첨단도로 기반(인프라) 구축이 완료됐다. 특히, 이예로에는 울산테크노파크가 개발 중인 자율주행차량과 정보연계를 통해 자율주행차량이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첨단도로 기반(인프라)도 함께 조성됐다.

울산시는 공업도시란 특성에 맞게 화물차 과속방지 경고, 권장운행시간 초과 알림 등 28개 실시간 정보가 제공된다.

자율주행은 C-ITS 시스템 완성도를 평가하기 위한 실험이다. C-ITS 인프라가 제공하는 실시간 차량 위치정보와 라이다 등으로 수집한 도로위 돌발상황 정보 등을 자율주행 AI가 효과적으로 분석, 5km 테스트베드 구간을 안정적으로 운행에 성공했다.

울산교통관리센터에는 KT의 C-ITS가 적용된 관제센터 내부 모습도 살펴볼 수 있었다. /울산=한예주 기자

이날 C-ITS 단말이 탑재된 자율주행 버스에 올라 이예로를 직접 달려봤다. 자율주행버스는 차선과 차간 거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사람이 운행하는 것과 같은 안정적인 승차감이 인상적이다.

가장 눈에 띄는 서비스는 화물차와 대중교통에 특화된 'AI 기반 영상 분석 솔루션(로드아이)'이다. 건널목에서 보행자 유무를 판단하고 만약 노인·장애인 등 교통약자가 횡단보도를 다 건너지 못하면 자동으로 보행신호를 연장해, 시민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체계다.

특히, 기존에 설치된 CCTV 영상을 통해 꼬리물기, 보행자, 돌발상황, 낙하물감지와 같이 실시간 교통, 위험 상황에 대한 종합적인 판단이 가능해 비용 절감 효과도 강점으로 꼽힌다. KT 관계자는 "울산시 소유의 CCTV 10개 정도가 활용되고 있다"면서 "갯수를 늘리려고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자율주행 버스 앞으로 서행 중인 차량이 지나가자 버스가 자동으로 속도를 맞춰서 줄이기도 했다. 공사현장을 지나가는 상황에서도 경고 안내문으로 교통사고 등이 예방됐다. 이외에 신호등 대기 신호가 몇초 남았는지, 막히는 구간은 어디이며 몇분이 소요되는지도 알 수 있다.

현재 C-ITS 단말기가 적용된 차량은 총 2700대 수준이다. 일반 시민들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울산=한예주 기자

KT 협력사인 유승일 네이버시스템 수석연구원은 "울산시 전체 2000개 신호 중 169개 교차로의 신호정보를 제공 중이다. 울산시청을 기준으로 교통량을 분석해 차가 가장 많이 다니는 지역을 선정했다"면서 "신호 정보는 예산에 따라 늘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해당 서비스는 화물차, 버스, 택시 등 총 2700대의 차량에서 제공되고 있다. 울산시 구급차는 아직 서비스 대상이 아니다. 예산 부족 때문이다.

KT는 울산 전체 차량에 단말기가 설치된다고 가정했을 때 평균 통행속도가 약 30% 증가하고 교통사고는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며 교통혼잡비용이 28%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정 차량뿐만 아니라 대시민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도 진행되고 있다. 스마트폰 전용 앱을 만들어 제공되고 있으며 현재 안드로이드에서는 앱을 다운받을 수 있다. iOS에서는 등록을 진행 중에 있다. 해당 앱은 KT IPTV를 통해 안내 방송도 송출되고 있다.

박성균 KT 엔터프라이즈부문 스마트모빌리티TF PM(프로젝트 매니저)는 "원네비, 티맵, 카카오 네비 등 민간네비를 통해서도 모든 시민들이 C-ITS 기술을 이용할 수 있도록 계획 중"이라며 "완성차 업체들과의 협의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KT는 C-ITS 사업 분야를 강화해 비통신 관련 매출을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사진은 11일 울산에서 최강림 KT AI·DX융합사업부문 AI모빌리티사업단장 상무가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울산=한예주 기자

◆ C-ITS 1위 사업자 굳힌다…KT "지능형 교통체계 이끌 것"

현재 KT는 ITS(지능형 교통 체계) 분야에서도 지난해 대전광역시·성남시·부천시·안양시·광양시까지 5개 지자체 사업을 수주하며 C-ITS·ITS 사업 분야의 1위 사업자로 자리잡았다. 또 대구 수성 알파시티를 비롯해 판교 제로시티, 공군 서산비행단 등 다수의 자율주행 실증사업에서도 그 기술을 선보였다.

KT는 7개 지자체의 C-ITS·ITS 사업수주와 모빌리티 분야 실증사업 수행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AI·빅데이터·클라우드·디지털 트윈(Digital Twin) 등 KT 자체기술 기반의 차별화된 솔루션을 다수 개발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상품화에 나선다.

특히, C-ITS 사업을 통해 KT의 비통신 사업 매출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허석준 KT 경제경영연구소장은 KT의 DX 사업에 대해 소개하며 "KT는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사업으로 B2B 시장을 공략하고 있어 2025년까지 비통신 매출을 전체의 50%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디지코 KT로 전환하기 위한 비즈니스 모델로는 AI컨택센터(AICC), AI로봇, 물류, C-ITS, 산업안전, 에너지 6가지가 대표적이다.

KT의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매출은 연 1% 성장에 머물렀다. 하지만 비통신 관련 매출은 연 15.1%씩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통신 사업에 주력했던 KT가 DX 사업으로 무게 중심을 바꾼 이유다.

최강림 상무는 "KT는 10여 곳 넘는 지자체에서 수행해 온 C-ITS·ITS·자율주행 사업의 구축·실증 경험으로 기술을 축적해 KT만의 독보적인 교통DX솔루션을 개발했다"면서 "업계의 강소기업들에 기술을 제공함으로써 보다 차별화된 사업모델로 대한민국의 지능형 교통체계를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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