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선영 인턴기자] 커피빈코리아가 아메리카노 스몰 사이즈의 가격을 100원 인상하면서 아메리카노 5000원 시대가 열렸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커피빈의 추가 인상을 예측하지 못했다는 분위기다. 소비자들은 다음 달 10일부터 일회용 컵 사용 시 자원순환보증금(300원)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커피 한 잔에 대한 부담이 더 커지고 있다.
10일 커피빈코리아는 스몰 사이즈 기준 아메리카노 가격을 4900원에서 5000원으로 100원 인상했다. 커피빈코리아의 이번 아메리카노 가격 인상은 지난 2월 100원 인상에 이은 3개월 만의 추가 인상이다.
커피빈코리아 측은 이번 인상이 아라비카 품종 원두의 원가 상승 등에 따른 불가피한 인상이라는 입장이다. 커피빈코리아 관계자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추가 인상 이유에 대해 "에티오피아 내추럴과 에스프레소 로스트 등 2종은 모두 아라비카 품종 원두이며 이번 추가 인상은 수입 원두 가격 상승, 물류 등 제반 운영비 지속 상승이 요인"이라고 전했다.
이어 "커피 가격 앞자리가 (4에서 5로) 바뀌는 부분을 상징적으로 말씀해주시는 경우가 많은데 원두 인상 폭으로 생각하고 내린 결정"이라며 "브랜드마다 원재료 말고도 여러 가지 가격 상승 요인이 있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인한 인상으로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분간 추가 인상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아메리카노 가격이 4000원 이상인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9곳을 분석한 결과 평균 가격은 4560원이다. 사이즈 업그레이드 시 5000원이 훌쩍 넘는다.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은 커피빈코리아(355ml, 스몰) 5000원, 폴바셋(360ml, 스탠다드) 4700원이며, 스타벅스코리아(355ml, 톨)를 비롯해 투썸플레이스(355ml, 레귤러)와 할리스(354ml, 레귤러), 엔제리너스(355ml, 스몰), 카페베네(360ml, 레귤러), 파스쿠찌(385ml, 레귤러) 등은 모두 4500원이다. 탐앤탐스(355ml, 톨)는 4400원이다.
커피빈코리아가 올해 두 차례에 걸쳐 가격을 인상한 상황에서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가격 인상 도미노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업체들은 지난 1월부터 스타벅스코리아를 시작으로 투썸플레이스, 할리스, 엔제리너스, 탐앤탐스 등이 가격 인상에 동참한 바 있다.
앞서 스타벅스코리아는 아메리카노 가격을 4100원에서 4500원으로 400원 인상했다. 이어 투썸플레이스와 할리스도 400원씩 올려 아메리카노 가격을 4500원으로 인상했다. 탐앤탐스는 아메리카노 가격을 4100원에서 4400원으로 300원 올렸으며 엔제리너스는 지난달 14일부터 2.5% 인상해 아메리카노를 45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측은 이번 커피빈코리아의 추가 인상을 예견하지 못했다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인상의 경우 여러 계획을 세우고 먼 미래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격을 올린 지 얼마 안 됐는데 또 (커피 가격) 인상을 강행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덧붙였다.
다음 달 10일부터 소비자들은 전국 주요 커피 전문점에서 플라스틱이나 일회용 종이컵을 사용하면 한 잔당 300원의 자원순환보증금을 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4월 12일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미국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지난달 아라비카 원두 선물 평균 가격은 1파운드(약 454g)당 223.73센트(약 2.24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73%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