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 온라인 사업 부진 길어질까…BGF와 엇갈린 성적표


BGF리테일 수익성 개선 성공, GS리테일 하락세

편의점 업계 양대산맥인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의 실적이 엇갈리고 있다. BGF리테일은 식음료 사업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GS리테일은 신사업으로 점찍은 온라인 사업이 부진하고 있어서다. /더팩트 DB

[더팩트│최수진 기자] 국내 편의점 업계 양대산맥인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이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BGF리테일은 식음료 사업에서 성장세를 그리며 전년 대비 영업이익 개선에 성공한 반면 GS리테일은 같은 기간 실적 개선에 실패하며 수익성이 악화했다. 온라인 사업이 부진하며, 투자는 확대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성과가 나오는 속도는 더딘 탓이다. 여기에, GS리테일은 홈쇼핑 합병 등으로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지만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 BGF 웃고, GS 울고…1분기 엇갈린 성적표

10일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은 1분기 실적 발표를 마무리했다.

우선, BGF리테일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6922억 원과 영업이익 378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7%, 75.0%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60억 원으로, 같은 기간 63.5% 개선됐다.

매출은 유동인구 증가 및 차별화 상품 운영 카테고리 확장에 따른 일반상품 매출이 신장한 영향이다. 특히, 올해 전략 카테고리로 선정한 '상온 및 냉장 HMR(가정간편식)' 부문에서 성장했다는 것이 BGF리테일의 설명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소비심리의 회복으로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실적을 보였으며 알뜰 장보기 확산에 따른 초저가 상품 전략 및 할인 프로모션, 신규 콜라보 상품 및 서비스의 확대, 적극적인 영업 전개 및 마케팅 제휴, 시즌별 차별화 마케팅 히트(설,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등이 매출을 견인하는데 주효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GS리테일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5985억 원과 영업이익 27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7.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5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9% 급감했다.

호텔 사업부문을 제외하고는 전 카테고리에서 영업이익 개선에 실패했다. 실제 사업부별 영업이익은 △편의점 340억 원 △82억 원 △호텔 88억 원 △개발 58억 원 △기타 553억 원 적자 등이다. 기타 사업으로는 디지털커머스, H&B(헬스앤뷰티)와 자회사가 포함된다. 편의점은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했고, 수퍼도 2.9% 하락했다. 개발과 기타사업은 각각 0.9%, 33.1% 내려앉았다. 특히, 디지털커머스 부문이 포함된 기타사업의 적자는 전년 대비 크게 확대됐다.

GS리테일이 지난해 7월 흡수합병한 홈쇼핑 사업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392억 원에서 올해 1분기 259억 원으로 33.92% 감소했다. 사진은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왼쪽)와 이건준 BGF리테일 대표의 모습. /각사 제공

◆ 온라인 성과 못 내는 GS리테일

BGF리테일은 지난해부터 식음료 사업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BGF리테일은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당시에도 "오미크론 바이러스 출현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음료 카테고리 매출 신장했다"며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주류 및 상온 HMR 매출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BGF리테일은 올해 HMR 차별화를 주요 사업 전략으로 정하고,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BGF리테일은 냉장 HMR을 적극 육성하고, 가맹점주의 수익 향상을 지원하기 위해 △상품 △공간 △정책 등에 맞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상품에서는 밀키트와 안주류 개발에 나서고, 이를 진열할 공간을 확대한다는 내용이다.

반면 GS리테일은 현재 신사업으로 점찍은 온라인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고, 핵심 사업인 편의점의 회복세가 경쟁사 대비 더딘 상태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GS리테일의 1분기 실적은 부정적으로 판단한다"며 "편의점 사업부 회복세가 경쟁사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고, 온라인과 옴니채널 구축에 따른 비용적 부담도 예상치를 상회했다. 디지털 사업부 비용 지속 등에 따라 영업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GS리테일은 지난해 사업 분야를 확대하기 위해 온라인 사업을 강화했다. 자회사 온라인 쇼핑몰 '어바웃펫'에 투자하고, 온라인 배달플랫폼 요기요를 인수했으며 홈쇼핑 사업도 흡수합병했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디지털 사업부의 적자는 전분기 수준인 300억 원대를 유지했다"며 "여기에 퀵커머스·반려동물 등 신사업 등의 적자가 확대됐고, 편의점·수퍼 등 주요 사업부의 수익성도 신사업 관련 투자 집행에 따라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홈쇼핑 합병의 효과가 미비한 점이 실적 개선 실패의 주된 원인이기도 하다. GS리테일은 2020년 11월 홈쇼핑 흡수합병에 대한 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고, 지난해 7월 GS홈쇼핑을 흡수합병했다. 그런데, 홈쇼핑 사업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392억 원에서 올해 1분기 259억 원으로 33.92%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 역시 3266억 원에서 3021억 원 줄었다. 송출 수수료 인상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한 영향이다.

일각에서는 GS리테일의 향후 실적 개선 가능성도 낮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진협 연구원은 "편의점 업황의 개선이 분명히 나타나고 있지만 이번 1분기 실적은 편의점의 영업환경 개선이 나타나더라도 이익 개선이 나타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부호를 만들었다"며 "앞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신사업 투자가 본업의 수익성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반려동물 사업에서 지분 투자해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장보기 이커머스 시장에는 후발주자로서 성과를 낼 수 있는지, 퀵커머스 사업에서 잠재 시장규모 대비 과도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부호가 붙는다"고 우려했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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