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한예주 기자]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의 '갤럭시Z플립4'과 애플의 '아이폰14' 외부 색상에 변화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메인 색상 '골드'와 '퍼플'을 필두로 전작과 다른 색상 라인업을 선보이며 컬러 마케팅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하반기 출시할 4세대 Z시리즈 중 '갤럭시Z플립4'의 메인 색상을 골드와 블루로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DSCC의 대표인 로스 영(Ross Young)은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갤럭시Z플립4' 색상은 금색, 회색, 밝은 파랑, 밝은 보라색"이라며 "'갤럭시Z폴드4' 색상은 베이지(엷은 황갈색), 검은색, 회색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색 Z플립4가 흥미롭다"고 강조했다.
관측이 맞다면 삼성전자는 금색 제품을 2년 만에 재출시하게 된다. 2020년 당시 삼성전자는 '갤럭시Z플립 LTE' 모델에 미러 골드를 비롯한 색상들을 적용했다.
이번에도 고급스러운 금색을 내세워 고급화 마케팅 전략을 선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지난해 삼성전자가 '비스포크' 개념을 '갤럭시Z플립3'에 적용하며 선보인 '무광'이 인기를 끈 만큼 '유광'의 금색일지, '무광'의 금색일지 여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플립4'에서도 비스포크 에디션과 같은 추가 옵션을 제공하며 검정 등 기본 색상을 배치할 가능성도 크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0월 공개한 비스포크 에디션은 블랙·실버 등 2가지 프레임 색상과 블루·옐로·핑크·화이트·블랙 등 5가지 앞뒷면 색상으로 모두 49가지 조합을 만들 수 있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갤Z플립4'에도 비스포크 색상을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정보통신 전문매체 샘모바일은 "삼성전자가 이용자 맞춤형 비스포크 에디션 서비스를 제공할지는 불분명하지만, 만약 적용한다면 금색과 다른 색상을 배치하는 조합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아이폰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자사 제품에 새로운 색을 입히면서 소비자들의 시선을 분산시켰다. 특히, 애플이 아이폰 새 모델을 공개할 때 신규 컬러 모델을 내놓는 것은 삼성전자의 전략으로 굳어졌다.
실제 삼성전자는 2017년 '아이폰8' 출시때 '갤럭시노트8'의 추가 색상으로 메이플 골드를 내놨고, '아이폰X(텐)'이 출시되자 '갤럭시S8' 버건디 레드 모델로 응수했다. '갤럭시Z플립3'에 팬텀 블랙, 크림, 녹색, 라벤더 등을 적용했으며, 이후 비스포크 에디션에서는 노란색, 분홍색 등을 색상을 고르도록 선택지를 넓혔다.
애플도 삼성의 행보에 맞불을 놓는다.
폰아레나·맥루머스 등 해외 정보기술(IT) 매체들은 '아이폰14' 기본 모델과 맥스 모델이 퍼플(보라) 색상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본 모델 색상은 블랙·화이트·블루·레드·퍼플, 프로 모델은 그래파이트(짙은 회색 계열)·골드·실버·다크 퍼플 색상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번 퍼플 색상은 조명에 따라 톤이 바뀌는 특별한 방식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맥루머스는 "지난해 4월 '아이폰12·12미니' 라인업에 퍼플 색상을 추가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며 "△24인치 아이맥 △6세대 아이패드 미니 △5세대 아이패드 에어 등에도 퍼플 색상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아이폰14' 퍼플 마케팅도 이 같은 사례와 연관이 있다는 설명이다.
애플이 보랏빛 플래그십 아이폰을 선보인 것은 지난 '아이폰12' 라인업이 마지막이다. '아이폰11'에 이어 '아이폰12' 시리즈에도 화사한 연보라색을 입혔지만, '아이폰13' 시리즈에서는 출시하지 않았다.
이는 국내외에서는 지난해부터 유난히 보라색상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아이폰이 누리지 못한 보라색 스마트폰의 인기를 삼성전자가 누렸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갤럭시S21' 시리즈부터 꾸준히 보라색 계열을 플래그십 라인업에 추가해오고 있다.
실제로 '갤럭시S21' 시리즈의 경우 국내에서 6가지 색상 가운데 '팬텀 바이올렛' 색상이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Z플립 미러 퍼플과 '갤럭시Z플립3' 라벤더(연보라색) 색상도 큰 인기를 끌었다. 이에 삼성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인 '갤럭시A52s 5G'에도 기존 블루 대신 바이올렛(연보라) 색상을 투입하기도 했다.
삼성과 애플은 컬러 마케팅을 통해 '저비용 고효율' 효과를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 품을 별로 들이지 않고도 주목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폼팩터(외형)에 적은 비용으로 디자인 측면의 변화를 꾀하면서 소비자의 관심을 유발시키는 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선 이미 출시된 스마트폰에 대한 선택의 폭이 더해진다"며 " 제조사는 출시효과를 한 번 더 누릴 수 있어서 일석이조"라고 설명했다.
컬러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 기호를 파악할 수도 있다. 스마트폰에 다양한 컬러를 적용하며 축적한 데이터를 차기 제품에 반영해 판매 신장을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컬러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컬러의 선택권을 부여하고 새로운 트렌드의 색을 유행시키기도 한다"며 "새로운 컬러를 추가하면서 기존 제품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