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소양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과감한 '빅스텝'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다만, 시장에서 우려하는 '자이언트 스텝'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 연준은 4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50bp(0.50%포인트) 올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는 0.75~1.00%로 올라갔다. 0.5%포인트 금리 인상은 2000년 이후 22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연준은 5차례 남은 FOMC 정례회의(6월, 7월, 9월, 11월)에서 계속해서 금리를 올릴 것을 시사했다. 이 경우 올해 말 기준 금리가 2%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CNBC 등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그로 인한 어려움을 이해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을 다시 낮추기 위해 우리는 신속히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낮고 안정적인 인플레이션이 강력한 경제성과의 핵심"이라며 "올해 두 번 정도 0.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해야 한다는 광범위한 인식이 위원회에 퍼져있다"고 말했다. 오는 6월과 7월 이날과 같은 '빅스텝' 금리 인상이 연달아 나올 수 있다고 시사한 것이다.
다만 그동안 시장의 관심을 끌었던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은 단행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치솟는 물가 고삐를 잡기 위해 6월(14~15일) FOMC에서는 연준이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해 왔다. 이같은 전망을 토대로 채권시장에서는 올해 말 연준 기준금리인 FF 금리 목표치가 3~3.25%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자이언트 스텝'에 대해서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자이언트 스텝'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0.75%포인트 금리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일각에서 나온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인한 대량 실직과 이에 따른 경제 침체 우려도 일축했다.
그는 "미국은 탄력적인 노동시장을 갖고 있다"며 "현재 미국 경제는 강하고 긴축 정책을 다루기 좋은 위치에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연착륙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경기 하강에 가까워진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는 '자이언트 스텝'이 없을 것이란 파월 의장 발언에 영향을 받으며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MEX)에 따르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1%(932.27포인트) 오른 3만4061.06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99%(124.69포인트) 상승한 4300.17을, 나스닥 지수는 3.19%(401.10포인트) 오른 1만2964.86에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와 S&P 500지수 모두 2020년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