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여신 포트폴리오 재편이 카카오뱅크의 가장 중요한 과제이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전월세보증금대출 비중을 크게 늘리고, 신용대출 낮춰 가는 것이 올해 목표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3일 열린 1분기 경영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이같이 밝혔다.
윤호영 대표는 올해 초 선보인 주담대와 하반기 예정인 개인사업자대출을 중심으로 성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주담대 출시 당시 대용량 트래픽을 조심하기 위해 가입조건을 까다롭게 해서 안정적으로 출시했다"면서 "2분기 이후 조건을 완화하면서 주담대 트래픽과 사이즈가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당사 건전성 관리 전략은 포트폴리오 관리와 신용대출 리스크 관리로 볼 수 있는데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신용대출 비중을 줄이고 전월세대출과 주담대 비중 확대가 우선 목표"라면서 "신용대출은 외형 키우기보다 건전성 관리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고신용자 대출에 대해서는 여건을 고려해 재개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윤호영 대표는 "최근 중신용대출 수준과 주담대 비중 확대를 목표로 하는 포트폴리오 전략 등 대내외적인 변화를 고려해 (고신용자 대출) 판매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4분기 출시하는 개인사업자대출에 대해서도 대출 포트폴리오의 변화가 있을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윤호영 대표는 "지금까지 카카오뱅크가 리테일 시장만 타겟팅을 해왔다면 4분기부터 개인사업자 수신 및 대출상품을 통해 기업시장에 진출한다"면서 "개인자금과 사업자금을 구분해서 관리하기 어려운 소상공인들에게 직관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UI를 준비 중이며 지점 방문이 어려운 개인 사업자들을 위해 100% 비대면으로 서비스 완성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날 윤 대표는 가상자산 거래소와의 제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호영 대표는 가상자산 거래소와 제휴에 어떤 입장이냐는 질문에 "고객들이 가상자산을 금융상품의 하나로 투자하고 관리하고 있다"며 "고객의 주요한 자산으로 여겨지는 만큼, 가상자산을 어떻게 서비스나 비즈니스 형태로 제공할 수 있을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가상자산 거래소와 관련해 여수신 상품 개발과 운영을 해오면서 자금세탁·보안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며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전년 대비 43.2% 증가한 66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384억 원으로 50.5%가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884억 원으로 전년보다 63.8%가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으로 최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