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정문경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물가 상승 압력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3일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물가관계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주요 선진국 물가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영향 등으로 유례없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를 반영해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주요국 연간 물가 전망을 상향 조정하는 등 당분간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동월 대비 4.8%로 2008년 10월(4.8%)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홍 부총리는 "농·축·수산물은 상대적으로 안정된 흐름을 보였으나 원유를 포함한 석유류가 지난 3월에도 31.2% 상승한 데 이어 4월에도 34.4% 올랐다"며 "가공식품·외식 등도 오름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지난 5년간 물가 흐름을 되짚어볼 때 2019∼2020년에는 연간 0.4∼0.5%를 나타내는 등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대체로 2% 이내의 안정된 흐름을 보였으나 최근 들어 공급망 약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거센 대외 압력에 직면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하며, '고유가 부담 완화 3종 세트'를 실시하고 유류세 인하 폭이 가격에 신속히 반영될 수 있도록 업계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 주요 원자재·곡물 품목에 대한 할당 관세 적용과 대체 사료인 겉보리 등의 할당량 확대, 비축유 723만 배럴 추가 방출, 호주산 유연탄 수입 비중 확대 등도 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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