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서재근 기자] 현대자동차(현대차)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가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제대로 드러내고 있다.
1일 현대차 인도네시아 판매법인에 따르면, 지난 3월 31일부터 4월 10일까지 자카르타 JI EXPO Kemayoran에서 열린 2022 IIMS 모터쇼에서 아이오닉 5를 첫 공개한 이후 지난 4월 22일 판매가격 공개와 함께 접수된 공식 계약 대수는 지난달 27일 기준 1587대다.
IIMS 모터쇼는 GIIAS 모터쇼와 함께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되는 양대 모터쇼로 인도네시아 모터쇼는 방문 고객들이 현장에서 전시 차량을 둘러보고 계약까지 진행하는 등 하나의 판매 채널로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IIMS 모터쇼에서 아이오닉 5의 핵심 사양인 V2L(Vehicle to Load)를 활용해 차량에서 전력 공급을 받아 러닝머신과 각종 가전제품을 체험해보는 V2L 전시존 등을 선보였다.
IIMS 모터쇼에서 현대차의 아이오닉5는 판매 가격이 미공개된 상태에서도 약 800대의 사전계약이 접수됐다. 이후 현대차는 지난달 22일 아이오닉 5의 현지 공식 판매 가격으로 7억1800만~8억2900만 루피아(약 6300만~7300만 원)을 책정, 정식 계약에 돌입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 출시를 기점으로 현지 전기차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인도네시아 자동차공업협회(GAIKINDO)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네시아의 전기차 총 판매 대수는 693대로 이 중 '아이오닉'과 '코나 전기차'가 전체의 87%인 605대를 차지했다.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은 한국을 비롯한 유럽, 미국 등과 비교해 미미한 수준이지만, 현대차 진출 이후 전기차 시장에 공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하면서 시장을 새롭게 개척해 나가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진출 초기부터 전체 점유율 95%에 달하는 일본 브랜드 중심의 시장 판도를 바꾸기 위해 '맞춤형 전략'으로 현지 소비자들을 공략했다.
앞서 2020년 초 그랩과 협업을 통해 아이오닉 전기차 20대를 활용해 공항에서 시내까지 전기차 기반 카헤일링 서비스를 시작해 전기차에 대한 시장 반응을 살피고, 판매법인 설립 후 첫 론칭 차종으로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코나 일렉트릭을 낙점했다.
이후 현대차는 EV 시장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 정부와의 협업과 함께 자체적으로 고속도로, 딜러, 쇼핑몰 등 주요 거점에 EV 충전 인프라를 구축해 왔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9월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전기차 시장 공략과 글로벌 전기차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인니 카라왕 지역에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착공했다.
뿐만 아니라, 오는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 예정인 G20 발리 정상회의에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이 VIP 차량으로 선정된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이 참석한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식에서 현대차그룹이 아세안에서 생산하는 최초의 전용 전기차이자 인도네시아 진출 브랜드 중 첫 현지 생산 전기차로서 양산을 선언했다.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의 위상은 전기차뿐만 아니라 일반 내연 기관 모델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 2월 공식 판매를 개시한 현대차의 '크레타'는 지난달 1440대가 판매되며, 혼다의 'HR-V'를 제치고 2개월 연속 동급 판매량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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