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인도네시아의 수출 금지 결정으로 팜유 가격이 상승하자 제이씨케미칼을 비롯한 팜유 관련주가 급등하고 있다. 샘표 등 식품 관련주들은 상한가에 도달했다.
26일 오후 2시 21분 현재 제이씨케미칼은 전일 대비 14.94%(1950원) 오른 1만5000원에 거래 중이다. 제이씨케미칼은 전날 가격제한폭인 29.85%까지 오른 1만3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시각 샘표는 29.96%(2만1600원) 올라 상한가인 9만3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샘표식품도 16.27%(8900원) 상승한 6만36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샘표 외 식품 관련주 또한 급등해 이날 고려산업(29.87%)도 상한가를 쳤다. 신송홀딩스(28.52%)도 30% 가까이 치솟았다. 대한제당은 전일 대비 9.11%(420원) 오른 5030원에 거래 중이다. 대한제당은 전날에도 9.7% 상승한 채 마쳤다.
이날 상승은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금지 소식에 따라 팜유 가격 상승으로 관련주의 정제마진 상승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제이씨케미칼은 바이오디젤·바이오중유 등을 제조 및 판매하는 업체로, 바이오디젤 주원료 중 하나인 팜유를 생산하는 팜플랜테이션 사업을 영위 중이다. 식품관련주의 경우 식용유가 쓰이는 가공식품의 가격 인상이 전망되며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중단 소식에 따라 식용유, 가공식품 등의 가격 인상 전망이 반영되며 음식료 업종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전날 밤 "식용유(팜유)와 식용유 원료 수출을 28일부터 추후 고지할 때까지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지난 1월 28일 수출물량의 20%를 국내에 먼저 공급하는 '내수시장 공급의무(DMO)제도'를 도입했음에도 물가 압박이 커지며 수출 중단이라는 강수를 둔 것으로 해석된다.
팜나무 열매에서 채취하는 팜유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식물성 기름이다. 식용유, 가공식품, 화장품, 바이오디젤 연료 등의 원료로 쓰인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팜유 수출국으로 세계 팜유 소비량의 절반 이상을 공급해왔다. 아울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장기화하며 대체재인 팜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상황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일시적 소재로 급등하는 '테마주'에 대한 투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최근 국제 곡물 가격 폭등으로 급등했던 사료주의 경우 일시적 이슈에 의해 주가가 크게 치솟았다가 현재는 상승세가 현저히 꺾인 상태다. 지난 15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던 한일사료는 25일 0.37%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현대사료는 21일부터 3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성장성 등이 고려되지 않은 채 행해지는 단기적 관점 투자는 향후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투자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pkh@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