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기업경기 전망 '부정적'…종합 BSI 두 달째 100 하회


제조업 전망, 19개월 만에 최저…비제조업 '낙관적'

26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97.2다. /더팩트 DB

[더팩트|이민주 기자]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기업들이 체감경기 지수가 내리막을 걷고 있다. 기업들은 중국 상하이 봉쇄 여파 등으로 내달 국내 경기가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5월 BSI 전망치가 97.2를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종합 BSI 전망치는 지난달(99.1)에 이어 두 달째 기준선(100)을 하회했다.

업종별로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경기 전망이 엇갈렸다. 5월 제조업 전망치는 93.1로 지속 부진한 반면, 5월 비제조업 전망치는 102.0으로 낙관적이었다. 전경련은 정부의 위드 코로나 조치 강화에 따른 대면 서비스 활성화로 비제조업이 호조세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제조업 전망(93.1)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원자재·에너지 가격 고공행진, 중국상해 봉쇄발 공급망 차질 등의 영향으로 지난 2020년 10월(83.4) 이후 19개월 만에 최저치다.

제조업 중에서도 자동차·운송장비업, 비금속 소재·제품업 등의 전망이 가장 부진했다. 전경련은 철광석, 유연탄 등 핵심 원재료 가격의 고공행진이 지속되면서 중국 물류 중심지주인 상해 봉쇄 장기화에 따른 대(對)중국 중간재 수입주 차질 우려가 높아진 탓이라고 봤다.

부문별 BSI를 살펴보면 내수(104.3), 투자(104.0), 고용(105.9)은 긍정적 전망을 보인 반면, 채산성(96.3), 자금 사정(96.6), 수출(99.4), 재고(100.9)는 부정적 전망을 나타냈다.

전경련은 채산성이 부진한 주요 원인으로 원자재발 생산원가 상승 및 항만 적체로 인한 물류비 상승을 꼽았다. 자금 사정 악화 요인으로는 생산원가 상승뿐만 아니라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이자부담과 채권금리 상승에 따른 자금조달 어려움을 지적했다. 3년물 기준 회사채 시장금리는 2022년 3월 3.03%로, 전년 동월(2021년 3윌) 대비 0.94%p 상승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우리나라는 소규모 개방경제 국가로 기업들이 국제 원자재가격 변동, 글로벌 공급망 교란에 특히 취약한 구조"라며 "주요 수입 원자재에 대한 수입관세 인하, 세부담 완화 등을 통해 기업 채산성 악화를 최소화하고 주요 교역국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여 공급망 안정화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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