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이 당선 후 처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만난 자리에서 '민관 원팀'을 재차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은 22일 부산상의 회관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대회'에서 윤석열 당선인을 만났다. 이 자리에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전국상의 회장단과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 이형희 SK SV위원장, 하범종 LG사장,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정탁 포스코 사장 등 10대 그룹 대표, 강병중 넥센그룹 회장 등 80여 명의 경제인이 참석했다.
최태원 회장은 "기후변화와 디지털 전환 문제 등 불평등 해결을 화두로 던지는 이번 박람회는 대한민국의 기술과 혁신이 인류 공영의 가치와 공존하는 방법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부산이 글로벌 메가시티로 도약하고 한국경제가 저성장 위기에 대응하는 데 큰 디딤돌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최태원 회장은 '민관 원팀'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민관 협력 파트너로서 정부와 원팀이 돼 일심전력을 다 하겠다"며 "경제계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회원국을 설득하고, 해외 현지 마케팅 채널과 연계해 박람회 유치를 전 세계에 알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 제품과 서비스가 팔리는 전 세계 영업망을 바탕으로 이들 국가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도록 힘쓰겠다"며 "대한상의는 경제 외교의 선봉으로 전 세계 160여 개국의 상의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고 각종 글로벌 포럼,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등을 개최해 부산 유치의 당위성을 알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최태원 회장은 윤석열 당선인의 후보 시절부터 지속해서 파트너 역할을 제안해왔다. 지난달 29일 열린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는 "정책 수립 초기부터 민과 관이 원팀이 돼 당면한 문제를 하나씩 풀어간다면 우리 사회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찾아올 것"이라며 '민관 원팀'을 제안했고, 같은 달 31일 진행된 '4대 학회 공동 학술대회'에서는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 앞에서 "성장을 이뤄내려면 이제 하나의 축만으로 되지 않는다. 새 정부에서는 기업들이 조언자, 조력자가 아니라 동반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당선 후 처음 10대 그룹 대표들과 만난 윤석열 당선인은 "새 정부는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모든 역량을 결집해나갈 것"이라며 "경제계에서 그간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국가 전체를 위해 세계박람회 유치를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세계박람회는 월드컵·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국제행사로 불린다. 경제 효과는 61조 원에 달한다. 2030 유치 신청국은 대한민국 부산을 비롯해 사우디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 우크라이나 오데사 등이다. 내년 11월 170개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의 투표를 통해 최종 선정된다.
이날 최태원 회장은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대회'가 끝난 후 취임 첫 전국상공회의소 회장 회의를 개최했다. 소통 플랫폼, 국가발전프로젝트, 신기업가 정신 등 새로운 역점 사업을 회장단에 공유하기 위해서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대한상의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기업 역할을 정립해 반기업 정서를 해소하고, 기업이 더 나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등 시대적 과제에도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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