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장병문 기자] 닭고기 전문기업 하림이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신제품 출시에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해 프리미엄 라면인 '더미식 장인라면'을 출시한 데 이어 이달 자장라면을 선보일 계획이다. 더미식 장인라면이 초반 흥행에 다소 아쉬움을 남기면서 후속 제품에 거는 기대감이 높다. 다만 하림이 최근 닭고기값을 올린 주범으로 몰리면서 물가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게 미운털이 박히면서 신제품 악재가 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하림의 이달 중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더미식 유니자장면'을 출시할 계획이다. 신제품은 지난해 10월 출시한 프리미엄 라면 '더미식 장인라면'에 이은 고급 자장라면이다. 이마트 등 일부 대형마트에는 하림의 신제품 유니자장면을 판매하고 있다.
구체적인 제품 정보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하림 관계자는 "이번 주부터 이마트와 같은 대형 유통채널에 유니자장면이 깔리고 있다"면서도 "곧 더미식 자장면을 출시할 예정이지만 제품 정보는 확인이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하림의 '더미식' 브랜드는 각종 신선한 육류와 체소, 양념 등 최고의 재료를 장인 정신으로 만든다는 콘셉트로 시장에 나왔다. 하림의 자장라면도 이 같은 콘셉트에 맞게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치 소비'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라면 시장에도 프리미엄이라는 틈새 시장이 열렸다. 하림은 이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하림은 더미식 장인라면(얼큰한 맛, 담백한 맛) 판매하고 있으며 여기에 자장라면이 추가됐다. 하림은 이후에도 다양한 프리미엄 라면을 라인업에 추가할 계획이다.
하림은 더미식 장인라면 출시로 프리미엄 라면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을 이끌어냈지만 흥행에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이 제품은 출시 한 달째 300만 봉을 판매했고, 출시 6개월째인 지난달에는 누적판매 1000만 봉을 기록했다. 하림의 장인라면 시장 점유율은 1%를 밑돌며 소비자에게 주목받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더미식 장인라면 봉지라면 한 개당 2200원이라는 높은 가격이 소비자에게 호응을 얻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 면류 시장 점유율은 농심이 49.5%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이어 오뚜기가 26.4%로 2위, 삼양식품이 10.2%로 3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1월에는 더미식 장인라면 출시를 이끌었던 윤석춘 하림 대표가 돌연 사퇴했다. 업계에서는 장인라면의 반응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이에 대한 책임을 진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림이 신제품에 거는 기대가 높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하림에 향하는 부정적인 시선이 신제품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국제 곡물가격이 급등하면서 식탁 물가 부담이 높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치킨값 상승 주범으로 닭고기 제조·판매사업자들을 지목했다.
공정위는 육계협회가 담합의 주요 창구가 돼 하림·마니커·올품·참프레 등 회원사들의 닭고기 가격과 출고량 등을 인위적으로 결정했다고 보고 있다. 그러면서 하림·마니커·올품·참프레 등 16개 업체들에 시정명령과 1758억23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하림은 공정위의 처분이 억울하다는 입장이지만,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은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네이버 아이디 'hipa****'은 "담합행위 강력처벌 해야 한다"고 적었으며 아이디 'xsin****'은 "우리나라 닭고기 유통 1~2위 업체가 담합의 주범"이라고 했다. 또 'shin****'은 "걸리면 잘못했다고 빌어도 시원찮을 판에 아니라고 우기는 행태가 지금의 대세가 되어버렸다"고 지적했다.
jangbm@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