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신사업 '날개'…통신 3사, 1분기 합산 영업익 1조 재탈환한다


1분기 통신 3사 실적 전망…尹정부 규제 완화 기대감도

국내 통신 3사의 올해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다시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더팩트 DB

[더팩트|한예주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올해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간 합산 영업이익이 4조 원을 돌파했던 통신 3사는 올해도 분기당 영업이익 1조 원을 무난히 찍을 것으로 보여, 견조한 실적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11일 에프엔가이드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통신 3사 매출 합계는 14조1319억 원, 영업이익 합계는 1조126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와 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업별로 보면 영업이익은 SK텔레콤 3826억 원, KT 4653억 원, LG유플러스 2785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SK텔레콤 4조2811억 원, KT 6조2945억 원, LG유플러스 3조5563억 원으로 예상된다.

통신 3사는 지난해 1분기 합산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한 뒤 2·3분기까지 이를 이어가다가 4분기 설비투자(CAPEX) 증가 영향으로 7500억 원까지 영업이익이 하락했었다. 통신 3사가 합산 영업익 1조 원을 돌파한 것은 2017년 2분기 이후 14분기 만이었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는 한 분기 만에 다시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1분기 국내 통신 3사는 우수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이동전화 매출액 성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감가상각비 하향 안정세로 진입이 예상되며 무엇보다 마케팅 비용이 2021년 1분기 수준에 머물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1분기 프리뷰를 통해 2022년 통신 3사 본사 영업이익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8%에서 11%로 상향 조정한다"고 덧붙였다.

통신 3사의 꾸준한 실적 개선은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 확대에 따른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상승효과에 기인한다. 신사업의 꾸준한 성장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5G 상용화 초기에는 신규 스마트폰 출시에 따른 마케팅비 출혈 경쟁과 커버리지 조기 구축을 위한 CAPEX 비용이 대거 발생하기도 했다.

올해는 5G 4년차를 맞아 스마트폰 시장이 전반적으로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고 CAPEX 역시 통신 3사의 5G망 공동 구축을 통해 효율적으로 집행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국내 5G 가입자는 전달 대비 3.3%(72만 명) 늘어난 2228만 명을 기록하며 대중화 국면에 들어섰다.

업계에서는 윤석열 정부가 새롭게 출범하면서 기업 규제 완화 정책을 강조한 것도 통신 3사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예정이라고 분석했다. 사진은 구현모 KT 대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모습(왼쪽부터). /뉴시스

윤석열 정부가 새롭게 출범하면서 기업 규제 완화 정책을 강조해 온 것도 통신 3사의 실적에 긍정적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윤 당선인이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천명하며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 등 4차 산업혁명 분야를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지원하겠다고 약속하면서 통신 3사 신사업에도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현재 통신 3사는 전통적인 통신업에서 벗어나 '탈통신'을 외치며 AI, 빅데이터, 클라우드와 함께 메타버스, 콘텐츠 등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규제 리스크 해소로 사업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새롭게 들어설 정부에서는 이전과 달리 통신비 인하에 대한 압박이 크지 않고, 규제 완화와 디지털 전환을 내세우고 있다"며 "고민거리가 일부 해소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조심스러운 분위기를 내비쳤다. 5G 품질 논란을 둘러싼 여론이 여전히 나쁜 가운데 통신요금 인하를 골자로 하는 정치권과 시민단체의 요구가 거세질 수 있어서다. 6월 지방선거 일정까지 고려하면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입장이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5G 품질과 서비스가 국민 기대치에 한참 못 미친다는 여론을 생각하면 호실적을 내세우는 게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면서 "올해 전체로 따져봤을 땐 어떤 돌발변수가 발생할지 알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연간 실적 호전에 대한 확신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2022년 통신 3사 영업실적 전망은 낙관적이다. 매출액이 성장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영업비용 정체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통신사 이익 급증의 일등공신은 통신 부문(본사)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트래픽 증가가 통신사 매출액 증가로 이어지고 있고 단말기 시장 과열 현상도 나타나지 않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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