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문수연 기자] 쿠팡이 최근 1년 사이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신규 인력을 채용하며 '고용 있는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19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올해 2월 말 기준 쿠팡의 임직원 수는 전년 대비 9722명 늘어난 6만6633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기업 중 고용 인원 1위인 삼성전자가 4496명, 2위 현대자동차가 246명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상승 폭이 가장 크다.
동종업계인 유통업계와 비교하면 고용 인원수는 더욱 차이가 크다.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의 국민연금 가입자는 5만9537명으로 쿠팡이 7000여 명 더 많다.
쿠팡의 일자리 창출에는 쿠팡의 배송직원인 쿠친(쿠팡친구)의 증가가 큰 몫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이 직고용하는 쿠친은 주5일 52시간 근무는 물론 15일 연차와 퇴직금 등이 보장되고 산재보험 등 4대보험과 종합건강검진을 비롯한 건강케어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또 택배기사 과로사 문제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분류업무 역시 별도 인력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같이 타 택배 기사와 차별화된 근로조건에 힘입어 쿠친은 지난 2020년 1만 명을 넘어선 뒤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쿠팡이 고용 규모를 확대하는 만큼 일자리를 위한 물류 인프라에 투입되는 비용이 적지 않아 이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쿠팡의 영업손실은 2016년 5653억 원에서 2017년 6389억 원, 2018년 1조970억 원으로 꾸준히 확대됐다. 2019년부터 줄기 시작해 2020년 5500억 원 수준으로 축소됐지만 지난해 다시 적자 폭이 늘며 1조800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쿠팡의 인건비는 2018년 1조118억 원, 2019년 1조4246억 원, 2020년 2조7352억 원으로 영업손실의 상당 부분이 인건비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영업 적자에도 불구하고 쿠팡은 지난해 22조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성적을 거두는 등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 앞서 쿠팡은 2019년 7조1530억 원, 2020년 13조9235억 원, 지난해 22조2257억 원으로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쿠팡은 2025년까지 고용 인력을 현재의 약 2배 수준인 10만 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하던 지난해 3월 기자회견에서 "2025년까지 5만 명을 추가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쿠팡이 영업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고용 인력을 확대하는 이유는 '물류 기반 온라인 플랫폼'의 특성상 고용 확대가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쿠팡의 물류센터는 전국 30여 개 지역, 100여 곳으로, 물류창고 운영, 상품 배송 등 많은 인력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쿠팡의 핵심 서비스인 '로켓배송'도 물류 인프라 구축과 대규모 고용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또한 쿠팡은 지난 2월 1800억 원을 들여 대전에 신선식품 중심 물류센터인 '프레시 풀필먼트 센터'를 착공하는 등 신선식품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300명 이상의 추가 고용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 관계자는 "전국 각지에 혁신 물류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 업계 최고 수준이자 가장 안전한 근무환경 조성을 위해 투자와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