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황원영 기자] 지난해 신탁회사 60곳의 총수탁고가 128조 원 가까이 증가했다. 금융사들이 벌어들인 신탁 보수도 약 14% 증가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신탁회사 60곳의 총수탁고는 1166조7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2.3%(127조6000억 원) 늘었다.
재산별로 금전신탁(586조2000억 원)이 겸영 신탁회사의 퇴직연금 신탁과 정기예금형신탁을 중심으로 15.1%(76조7000억 원) 늘었다. 이중 퇴직연금신탁 규모는 32.1% 늘어난 212조7000억 원이었다. 고위험·고수익 상품인 주가연계신탁(ELS·DLS 등 편입)은 감소한 반면 은행(예금)과 증권사(신탁) 간 연계된 정기예금형신탁이 크게 증가하는 등 저위험·금리형 신탁상품에 대한 쏠림현상이 발생했다.
재산신탁 대부분은 부동산신탁(402조6000억 원)과 금전채권신탁(173조7000억 원)이었다. 특히 전업 부동산신탁사는 담보신탁과 관리형토지신탁이 각각 48조 원, 15조 원 증가하면서 전년 말 대비 64조9000억 원(23.4%) 증가한 342조4000억 원을 기록했다.
업권별로 은행(42.5%)이 가장 높았고 부동산신탁사(29.3%), 증권사(26.6%), 보험사(1.6%) 순이었다. 증가세는 증권사와 부동산신탁사가 가팔랐다. 증권사는 59조6000억 원(23.7%), 부동산신탁사는 64조9000억 원(23.4%) 각각 수탁고가 증가했다.
은행(495조4000억 원)과 보험사(18조2000억 원)의 수탁고도 각각 0.6%, 1.7% 늘었다.
지난해 금융사들이 벌어들인 신탁보수는 총 2조2282억 원으로 전년(2806억 원) 대비 14.4% 늘었다. 특정금전신탁 보수는 1조1742억 원으로 1801억 원(18.1%) 늘었고, 부동산신탁 보수는 939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33억 원(12.4%) 증가했다.
금감원은 "코로나19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신탁상품 판매 강화 등으로 전년 대비 수탁고 및 신탁보수가 증가하는 등 신탁회사의 영업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며 "향후 신탁시장 규모의 성장에 따른 시장 변화를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