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정문경 기자] 미국의 자동차 전시회인 뉴욕 국제오토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로 3년 만에 정상 개최됐다. 올해 행사는 13∼14일(현지시간) 프레스데이 행사로 막을 올려 오는 15일부터 24일까지 뉴욕시 맨해튼 자비츠센터에서 일반에 공개된다.
뉴욕 오토쇼는 1900년 시작해 올해로 120회를 맞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자동차 전시회다.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인 2020년은 물론 지난해에도 델타 변이의 확산 탓에 개막 직전 취소된 바 있다.
올해 행사에는 현대차와 기아 그리고 스텔란티스, 포드, 도요타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 회사와 전기차 전문 기업 등 모두 33개 브랜드가 참가했다.
콘셉트카와 신차 등 50여 개 모델이 공개될 이번 전시회의 키워드는 전기차(EV)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주최 측은 미래 자동차의 대세가 전기차라는 점에서 1층 전시장의 거의 3분의 2를 전기차 체험을 위한 공간으로 채웠다. 메이저 자동차 메이커들의 전기차는 물론 미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인디EV와 베트남 빈패스트 등 신생 업체들의 전기차 모델도 전시된다.
전시장 내에 마련된 전기차 테스트트랙에서는 기아 EV6, 쉐보레 볼트, 인디EV의 인디 원, 닛산 리프, 빈패스트 V8, 폭스바겐 ID.4 EV, 볼보 XC40 리차지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현대차와 포드는 자체 전기차 테스트트랙을 따로 운영한다.
◆ 현대차·기아, 미국 대형SUV시장 공략…팰리세이드·텔루라이드 신형 공개
현대차와 기아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대형 SUV인 '더 뉴 팰리세이드'와 '더 뉴 텔루라이드'를 각각 처음으로 선보인다. SUV의 인기가 높은 미국 시장의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 더 뉴 팰리세이드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팰리세이드의 첫 부분변경 모델이다. 공개된 더 뉴 팰리세이드를 살펴보면, 이전 모델과 비교해 그릴이 더 크고 강렬해진 인상이다.
기아 역시 텔루라이드의 첫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텔루라이드를 이번 뉴욕 국제오토쇼에서 최초로 공개했다. 2019년 출시 이후 3년 만의 변화다. 더 뉴 텔루라이드는 전면부 하단 범퍼 디자인을 바꿨고, LED 헤드라이트를 두 줄의 수직선으로 디자인했다.
또 현대차 아이오닉5는 이날 뉴욕 오토쇼 현장에서 진행된 월드카어워즈 '2022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대상인 '올해의 차'를 포함한 3개 부문 상을 휩쓸었다.
기아 역시 3년 만에 내놓은 텔루라이드의 첫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텔루라이드는 하반기 북미 시장에 본격 출시할 예정이다. 외관은 전면부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직사각형 형태의 헤드램프는 두 줄의 세로형 LED로 구성을 바꿨다. 그릴은 두터운 패턴을 채택해 거친 인상을 강조했다. 범퍼 디자인도 일부 변경해 이미지를 달리했다.
또한 친환경 SUV 모델인 '디 올 뉴 기아 니로'(신형 니로)도 뉴욕 오토쇼를 통해 미국 시장에 첫선을 보인다. 니로는 디자인을 큰 폭으로 바꾸고 최신 기술과 효율을 극적으로 끌어올린 파워트레인을 탑재해 상품성을 높였다. 외관은 간결함과 동시에 하이테크 감성의 공기역학적인 디자인을 갖췄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이번 행사에 직접 참석해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의 전동화 전환 상황과 북미 자동차 시장 동향 등을 직접 점검한다.
◆ 지프·포드·벤츠·토요타…세계 車 브랜드 신차 선보여
지프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왜고니어L 신차와 그랜드 왜고니어L을 처음 공개했다. 이 브랜드 플래그십 모델 왜고니어의 축간거리(휠베이스)를 305㎜가량 늘린 모델이다. 전체 길이가 5758㎜로 3열을 접지 않아도 최대 1251ℓ 적재공간을 보여준다. 기존보다 447ℓ 늘었다.
신형 왜고니어 카바이드 트림도 이번에 함께 선보였다. 휠·선루프·레일 등 외관을 검은색으로 꾸민 게 특징이다. 이와 함께 기존 V8 엔진을 대체할 신형 6기통 트윈터보엔진 허리케인 트윈터보엔진도 처음 공개했다.
포드는 간판 픽업 F-150의 전기차 버전을 공개한다. 새 차는 기존 F-150의 특징을 계승하면서 미래 지향적인 요소를 추가해 특별함을 더했다. 실내는 15인치가 넘는 대형 모니터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풀 디지털 계기판과 전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추가했다. 이 외에 전동화 장점을 살려 앞쪽 프렁크를 마련한 점이 특징이다.
토요타는 GR 코롤라를 선보이며 고성능 해치백 시장에 도전장을 내걸었다. 새 차의 핵심은 엔진이다. 3기통 1.6ℓ 터보엔진을 넣어 최고 300마력, 최대토크 37.7㎏·m를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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