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한예주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의 가치를 434억 달러로 평가하면서 인수를 제안했다. 시장은 테슬라 인수 성공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는 가운데, 두 회사의 주가가 동반 하락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전장 대비 3.66% 하락한 98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트위터 주가는 1.68% 내린 45.08달러로 마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머스크는 인수 무산 가능성을 인지하면서도 트위터 가치를 434억달러로 매기고 적대적 입찰에 뛰어들었다. 머스크가 트위터의 9%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가 되고 이사회 합류를 거부한 지 4일만이다.
머스크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트위터는 전세계 언론의 자유화를 위한 플랫폼이 될 수 있다"며 "회사의 잠재력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TED 콘퍼런스에서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를 위한 충분한 자산이 있지만 자금 조달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
두 회사의 주가가 동반 하락한 것은 머스크 CEO의 트위터 인수 추진에 대한 시장의 우려로 풀이된다. 자칫 테슬라의 경영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 확산하며 특히 테슬라의 주가 낙폭이 두드러졌다. 머스크 CEO가 트위터 인수 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테슬러 보유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주가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 역시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성공 가능성을 낮게 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위터를 사겠다는 머스크 제안에 투자자들이 당황해하고 있다"며 "머스크는 자신의 제안을 투자자들이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현재까지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시장은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머스크 CEO는 전날 트위터 경영진에 인수를 제안하면서 주당 매입가를 54.20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총 430억 달러(약 53조 원)에 달하는 규모다.
머스크 CEO는 이날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글로벌 강연 플랫폼 테드(TED) 행사에 참석해 트위터 인수가 가능할 지에 대해 "확실하지 않다"면서도 "나는 충분한 재산이 있고, 가능하다면 (인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트위터 이사회가 그의 인수 제안을 거부할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자세한 언급을 꺼렸다. 그러나 플랜B가 있느냐는 물음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아울러 "나는 지는 게 싫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