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정문경 기자] 티웨이항공 최대주주인 모회사 티웨이홀딩스와 2대 주주인 JKL파트너스가 5월로 예정된 유상증자에 각각 참여 의사를 밝힌 가운데 티웨이항공이 청약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오는 5월 12일 유상증자를 앞두고 있다. 우리사주조합 1000만 주 와 신주인수권증서를 포함한 구주주 4000만 주, 총 보통주 5000만 주를 새로 발행한다. 발행가는 2420원으로, 1210억 원 규모다. 오는 18일부터 우리사주조합 청약을 시작으로 22일까지 청약이 진행된다.
이번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신주 5000만 주는 티웨이항공의 발행주식 총수인 1억4217만 주와 비교하면 큰 수치다. 만약 모회사인 티웨이홀딩스와 2대 주주인 JKL파트너스가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으면 지분률이 희석된다. 현재 티웨이항공은 1대 주주가 모회사인 티웨이홀딩스이며 지분율 40.92%이고, JKL파트너스는 22.40%를 보유하고 있다. JKL파트너스는 특수목적법인(SPC) '더블유밸류업 유한회사'를 통해 주주 면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와 JKL파트너스가 유상증자에 참여할 예정이다. 티웨이홀딩스는 현재 200만 주 참여를 계획하고 있다. 이는 배정주식수의 12.2% 수준이며, 48억4000만원 규모이다. 200만 주 참여시, 티웨이홀딩스의 지분율은 31.32%로 낮아질 전망이다. 티웨이항공 유상증자에서 신주 1639만1914주를 배정받았다. 배정주식수를 모두 사들이면, 396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그러나 참여액이 더 늘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티웨이홀딩스의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164억9500만 원에 그친다. 또한 티웨이항공은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의 자금조달 계획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청약 참여금액은 변동될 수 있으며, 계획보다 낮은 수준의 참여가 이뤄질 경우 지분율은 더욱 하락할 수 있다"고 밝혔다.
JKL파트너스도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JKL파트너스는 이번 유상증자에 897만2791주, 총 217억 원 규모로 참여한다. 배정주식수 전량을 매수해 참여하는 것으로 JKL파트너스는 지분률을 방어하게 됐다.
이번 유상증자 흥행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방역지침이 완화되면서 여객운송 재개 및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나오는 것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또한 국내와 국제선의 수송객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으며, 올해는 대형기 A330을 도입해 중장거리 노선으로 확장도 꿰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재무 여건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2021년 말 기준 티웨이항공의 자본금 및 자본총계는 각각 710억8900만 원, 473억4100만 원으로 자본잠식률 33.4%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지난 지난 2년간 처럼 대규모 손실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경우 자본잠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여객운송 확대가 준비되면서 항공업계에 기대감이 오르고 있어, 우려보다는 정적인 시선이 많다"고 말했다.
다만 흥행이 저조해, 실권주가 남게되면 이번 유상증자에서는 계약에 따라 주관사인 KB증권이 인수하게 된다. 유상증자 흥행 여부에 따라 KB증권이 주주로서 지분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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