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한국산 홀대?"…삼성, '갤럭시S22'로 日 점유율 높일까


오는 21일 '갤럭시S22 기본형·울트라' 출시…10% 점유율 고전

삼성전자의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2 시리즈가 오는 21일 일본 시장에 출시된다. 사진은 갤럭시S22 울트라 모델. /한예주 기자

[더팩트|한예주 기자] "삼성은 안 산다."

'갤럭시S22'가 일본인들의 삼성 홀대를 바꿀 수 있을까.

삼성전자가 '애플 천하'로 불리는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 오는 21일 '갤럭시S22' 시리즈를 출시한다. 이번에도 삼성 이름을 빼고 갤럭시라는 브랜드로만 제품을 판매할 예정인 가운데, 애플의 벽을 넘고 점유율 높이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S22' 시리즈는 오는 21일 일본 통신사 KDDI와 NTT도코모를 통해 출시된다. 현지 시장에서는 '갤럭시S22' 기본 모델과 '갤럭시S22 울트라' 2종만 선보인다.

색상 종류도 일본에서는 팬텀화이트, 팬텀블랙, 핑크골드 3가지로 축소됐다. '갤럭시S22 울트라'는 버건디와 팬텀블랙 2가지 종류에서 선택이 가능하다. 일본 시장에서 '갤럭시S22 울트라'의 스토리지 용량은 256기가바이트(GB) 단일 모델로만 출시된다.

일본 시장에서 '갤럭시S22' 시리즈의 모델 종류가 축소된 이유는 일본 현지 통신사의 결정에 따른 전략이다. 일본향 '갤럭시S22' 시리즈의 후면에는 '삼성' 로고 대신 '갤럭시' 로고를 넣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부터 반한 정서 등의 영향을 피하기 위해 '갤럭시' 로고만 넣고 있다.

일본 출시용 '갤럭시S22' 시리즈에는 국내 및 미국, 중국 출시용 제품과 동일하게 스냅드래곤8 1세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탑재된다.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지난 2월 25일 공식 출시된 '갤럭시S22' 시리즈는 일본 시장에 두 달 늦게 데뷔전을 치르게 된다. 일본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에 있어 가장 어려운 험지 중 하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갤럭시S22 역시 일본 시장에서 고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폴더블폰을 바탕으로 틈새를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은 갤럭시S22 시리즈. /이새롬 기자

실제 일본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이 점유율 과반을 차지하는 등 사실상 시장을 지배하고 있고, 샤프·소니·교세라·후지쯔 등 일본 자국 브랜드 제품에 대한 수요도 높은 편이다. 최근에는 가성비를 앞세운 화웨이·샤오미·오포 등 중국 제품들도 강세를 보이고 있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MM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은 점유율 45%로 1위를 이어갔다. 소니(10.7%), 샤프(10.4%), 삼성전자(10.1%), 오포(6.2%)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삼성전자가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10%대 점유율 회복까지 걸린 시간은 꼬박 10년이다. 브랜드 현지화 전략과 세계 최대 규모의 갤럭시 쇼케이스 매장, 5세대(5G) 이동통신 선제 대응과 도쿄 올림픽 마케팅까지 일본 소비자의 마음을 열기 위해 삼성전자가 꾸준히 공을 들인 결과다.

브랜드가 아닌 제품별 순위를 매기면 삼성전자는 더욱 후순위로 밀린다. 일본 시장조사업체 BCN 미디어 포털이 집계한 지난 달 일본 내 스마트폰 '히트 상품 순위'를 보면 애플은 1위 '아이폰12 64GB'(통신사 KDDI)를 시작으로 13위까지를 아이폰으로 채워넣었다. 14위는 중국업체 오포의 '레노5 A'였고, 삼성전자는 '갤럭시S21'이 15위, '갤럭시A22'가 18위에 오른 것이 최고 순위였다.

업계에선 올 들어 아이폰 점유율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다시 한 자릿수대로 내려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삼성전자의 이번 '갤럭시S22' 판매는 하반기로 전망되는 폴더블폰 신작 출시에 앞서 일본 시장을 '떠보려는 것'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갤럭시Z플립' 등이 일본에서도 호평을 받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갤럭시Z플립'은 지난해 1월 일본 니혼게이자신문(닛케이)이 선정하는 '2020년 최우수 제품'에 선정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갤럭시S21'이 일본 시장에서 기세를 펴지 못하고 있는 만큼 '갤럭시S22'도 비슷한 추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을 바탕으로 하반기부터 일본 시장의 틈새를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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