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정문경 기자]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현대위아 등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그룹) 부품 계열사 3사가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업계와 시장에서는 러시아 사태, 반도체 공급 차질 등 외부 악재 요인에도 물동량 증가와 고부가 제품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실적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애프엔가이드와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부품 계열사 3사(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현대위아) 중에 현대모비스의 올해 1분기 예상 매출액은 10조6885억 원, 영업이익은 5222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9%, 6.5%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은 같은 기간 1.4% 줄어든 5948억 원으로 추정됐다.
현대글로비스는 1분기 예상 매출액이 5조5696억 원, 영업이익이 3017억 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 44.2% 증가한 것이다. 현대위아는 같은 기간 예상 매출액이 1조9188억 원, 영업이익이 32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각각 전년보다 3.5%, 19.7% 증가한 액수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전동화사업의 매출 2조 원대 유지와 A/S 부품사업의 외형 성장으로 지난해 1분기 보다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현대차의 러시아공장(HMMR) 가동 중단, 중국발 와이어링 하네스 수급 차질에 따른 국내 공장 가동률 저하 등의 요인으로 모듈조립, 부품제조사업은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가에서는 현대모비스가 모듈조립과 부품제조사업에 수익성을 회복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신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외적 불확실성이 올해 상반기까지 지속되면서 모듈 및 부품사업의 수익성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관점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글로벌 물류난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신 연구원은 현대모비스가 계열사 전기차 생산확대에 힘입어 전동화 사업에서 지속적 외형 성장과 함께 올해 안에 손익분기점(BEP) 돌파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이슈로 더욱 불거진 원재료비 상승, 운송비 부담이 전사 손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 현대글로비스, 물류대란 따른 물동량·운임 상승
현대글로비스는 세계 물류대란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반적인 운송 물동량 증가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물류대란에 따른 운임 상승이 기대되고, 완성차 운송 물량도 증가해 해운 부문에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물량계약이 연간 단위로 체결되기 때문에 순수 해운선사들에 비해 스팟운임 강세가 시차를 두고 이익에 반영된다. 따라서 올해 컨테이너선 운임이 조정받고 있지만 글로비스는 하반기에도 이익이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역대급 호황에 벌어들인 이익으로 투자할 신사업들이 많아 장기적인 성장성 역시 차별화된다. 현대글로비스는 전기차 배터리 리스, 수소물류, 중고차 판매까지 다양한 신규 사업들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의 현금흐름 개선은 단기 모멘텀에 그치지 않고 장기 성장을 위한 투자로 선순환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은 물류대란에 따른 운임 상승효과가 기대 이상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보여줄 것"이라며 "영업이익은 3300억 원으로 피크아웃 가능성과 전방산업 부진에 대한 우려를 극복하고 컨센서스를 11% 상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 현대위아, 반도체 공급 차질 불구 실적 개선
현대위아는 감마엔진 생산설비가 있는 러시아공장 가동 중단과 반도체 공급 차질 등 영향에도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분석된다.
3월 러시아공간 가동 중단에도 1~2월 신규 순증분이 정상 가동하며 해당부문 순익분기점 달성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반도체 공급 차질과 기계 부품 수급에 어려운 상황임에도, 사륜, 등속조인트(CVJ) 등 고부가 제품의 믹스가 개선돼 반영될 전망이다.
단기적으로 레저차랑(RV) 성장세는 기대 요인이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국 신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유럽·러시아 중국 로컬 대응 목적의 누우와 터보가 증가하고 있다"며 "제네시스 라인업 확대와 RV 비중 확대로 후륜 기반의 사륜과 RV 사륜 매출도 늘어나고 있어 반도체 공급 정상화와 러시아 엔진공장 가동 정상화 시 이익이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그룹 친환경차 전략에 맞춘 미래 전략을 구체화하며 기계 수익성을 회복하고 로봇설비(FA) 수주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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