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효과' 다 했나…시공테크 소액투자자들, 롯데월드 '들먹'


11일 오전 10시 44분 기준 0.66% 내린 7580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3일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새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 한덕수 전 총리를 지명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더팩트|윤정원 기자] '한덕수 테마주'로 일컬어지는 시공테크에 투자한 소액주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한 전 국무총리의 차기 총리 후보자설이 대두하면서 시공테크 투자에 나섰던 투자자들은 최근 부진한 주가 흐름에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시공테크는 박기석 회장이 지난 2008년 이명박정부 당시 한덕수 전 총리와 함께 국민경제자문회 민간위원으로 활동했던 이력으로 인해 한 전 총리 관련주로 꼽혀왔다. 시공테크의 계열사로, 박기석 회장이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아이스크림에듀 역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앞서 3월 30일 시공테크는 전 거래일 대비 23.38%(1840원) 오른 9710원에 장을 마감한 이후 31일까지 이틀 연속 상승마감했다. 31일 시공테크는 전일보다 1.96%(190원) 오른 99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장중 한 때는 1만1600원까지도 치솟았다. 시공테크는 당시 일주일간 50%가량 뛰었다.

다만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총리직을 고사한 것이 알려지며 시공테크의 상승 여력은 약해졌다. 한 전 총리의 임명이 확실시되자 더 이상 기대할 만한 재료가 없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의 투심이 약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일부터 6거래일간 시공테크는 5일 하루를 제외하고는 모두 하락 마감했다. 이달 8일 기준 종가는 7630원이다.

11일 오전 10시 44분 기준 시공테크는 전 거래일(7630원) 대비 0.66%(50원) 하락한 7580원을 기록 중이다. /더팩트 DB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토로가 빗발친다. 현재 온라인 증권 커뮤니티 등에는 "물린 주주 입장에서는 손절하든 장투하든 선택하면 되겠지만, 괜한 희망은 안 갖는 게 다른 종목 매매에 도움이 된다. 냉정하게 생각해야 한다", "차트가 무너지면 답이 없다. 아무리 테마주라지만 8000원 대를 못 지켰으니 한동안 하락세는 감내해야 할 듯하다"는 식이다. "7600원 선이 조정이 끝나갈 가격대면 좋겠다"라는 투의 희망 섞인 자조도 있다.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롯데월드에 기대를 거는 모습도 감지된다. 롯데그룹이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를 전면 재개발하기 위한 마스터플랜 수립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진 여파다. 과거 시공테크는 롯데건설 잠실 제2롯데월드 전망대 고층부 인테리어 공사 계약을 맡은 전례가 있다. 하지만 롯데월드 재개발에서는 롯데물산과 롯데건설, 롯데호텔 등 계열사가 주축이 될 가능성이 큰 만큼 시공테크에 호재가 이어질 확률은 저조해 보인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당장으로서는 (시공테크는) 상승할만한 여력이 없어 보인다. 롯데월드 재개발은 지주사의 호재이지, 시공테크까지 주가 상승 전망을 끌어오는 것은 무리수"라고 평가했다. 11일 오전 10시 44분 기준 시공테크는 전 거래일(7630원) 대비 0.66%(50원) 하락한 7580원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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