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전 제품 탄소 측정…'넷 제로' 추진 본격화


"배터리 소재 포함, 회사 계열 전체 제품 대상 전과정평가 완료할 것"

SK이노베이션이 넷제로 추진을 본격화하기 위해 회사가 생산하는 모든 석유류 제품의 생산, 소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검증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할 수 있는 조직과 역량을 확대한다고 10일 밝혔다. /SK이노베이션 제공

[더팩트 | 서재근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생산하는 모든 석유류 제품의 생산, 소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검증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할 수 있는 조직과 역량을 구비해 '넷제로(Net Zero)' 추진을 본격화한다.

10일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사내 환경과학기술원 구성원들이 국내 정유화학 업계 최초로 국제항공분야 탄소 배출량 정식 검증원(CORSIA Verifier) 자격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카본트러스트(2001년 영국 정부가 설립한 비영리기관으로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신기술, 혁신 등에 대한 지원과 정보 공유, 인증을 담당) 등 국제 환경 검증 자격을 취득, 전과정평가(LCA) 전문 역량을 갖춘 인재를 채용하는 등 관련 조직과 역량을 더욱 확대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를 통해 항공유 제품의 생산, 소비 등 전체의 밸류체인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검증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감축 방안 수립에 있어 보다 높은 객관성과 투명성을 확보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자동차에 비해 항공기, 선박 등은 전기, 수소와 같은 무탄소·저탄소 기반 친환경 연료로 전환하기 어려운 운송수단으로 운항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에 확보한 국제항공 분야 탄소 배출량 검증 역량을 활용해 국내 항공사들이 친환경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객관적인 탄소 배출량 검증 역량에 기반해 향후 바이오 항공유 등 저탄소 제품 도입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및 상쇄 가능한 옵션 등에 대해 항공사 등 파트너사에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향후 SK이노베이션은 생산하는 모든 석유류 제품의 탄소 배출량 검증 및 해결방안 확보 방안도 점진적으로 마련해 넷제로(Net Zero) 추진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한편, 국제항공 탄소상쇄·감축제도(CORSIA)는 지난 2016년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국제항공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9년 수준으로 동결하고 초과량은 배출권을 구매·상쇄하기로 한 결의에 따라 만든 제도로 지난해부터 시행됐다.

CORSIA는 올해 1월 기준 전 세계 107개국이 참여 중이며, 한국은 대한항공 등 국내 9개 항공사가 참여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매년 검증기관으로부터 국제선 운항에 따른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보고서와 검증보고서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하고, 기준량을 초과한 항공사는 배출권을 구매하여 상쇄하고 있다.

이성준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장은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은 사업회사의 제품을 대상으로 연내에 원유 및 원재료부터 제품 제조에 걸친 환경 영향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전과정평가 체계 구축을 완료할 것"이라며 "향후 배터리 소재까지 포함한 SK이노베이션 계열 전체 제품들을 대상으로 한 전과정평가를 완료해 '카본 투 그린' 전략 달성에 이바지할 것"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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