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우리경제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완만한 경기회복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러시아가 지난 2월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기업심리지표가 급락하는 등 하방위험에 직면해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발간한 '경제동향' 4월호에서 이같이 밝혔다.
KDI가 밝힌 '우크라이나 사태의 경제적 파급 현황'에 따르면,제조업은 평균가동률(78.4% → 77.5%)이 전달에 비해 조금 하락한 가운데, 재고(11.8% → 13.2%)가 크게 증가하면서 재고율(112.6% → 116.0%)은 상승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이후 대외 불확실성의 확대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대부분의 산업과 업종에서 기업심리지수가 크게 하락하는 등 경기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KDI는 밝혔다.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시장점유율이 높은 원유와 이차전지 양극재 소재 금속인 니켈, 밀(소맥) 등 농산물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고, 러시아의 채무불이행 가능성으로 국제금융시장은 불안정해졌다.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상승이 주요국 금리 인상 가속화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금리가 빠르게 상승했다고 KDI는 평가했다.
지난달 수출은 러시아(-55.6%)와 우크라이나(-95.8%)에서 급격히 위축되는 반면, 원유와 가스, 석탄 등 에너지 수입이 크게 늘면서 수출입차인 무역수지는 1억 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급등으로 석유류 가격 상승 폭이 확대됨에 따라 4.1%로 2011년 12월 4.2% 이후 10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생산비용 증가와 러시아 경제 제재에 따른 교역 제한,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으로 자동차 등 주요 수출 업종을 중심으로 기업심리가 급격하게 악화했다.자동차 업황BSI 전망은 지난달 92에서 이달 67로 무려 25포인트 급락했고 제조업과 수출기업, 전자·영상·통신장비 업황BSI 전망도 모두 3월과 견줘 1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KDI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는 우리경제의 주요 경기 하방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원자재가격 급등세가 지속될 경우, 우리 경제의 물가상승률이 높게 유지되면서 금리 인상이 가속화되고 경기 회복이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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