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자' 입지 굳힌 이원덕 우리은행장…디지털 플랫폼 강화 등 임무 막중


은행장 이어 비상임이사 선임에 그룹 내 2인자 평가…수익성·플랫폼 강화 등 과제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우리금융그룹 내 2인자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은행 제공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우리금융그룹 내에서 2인자 입지를 탄탄하게 굳혀가고 있다. 이 행장은 은행의 수익성·디지털 플랫폼 강화에 주력하면서도 우리금융지주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비은행 계열사 포트폴리오 확대에도 지원군 역할을 해야 되는 과제를 안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우리은행장으로 공식 취임한 이원덕 행장은 지난달 25일 우리금융 주주총회를 통해 비상임이사로 선임됐다. 그룹 주력사 수장 취임에 이어 이사회에서도 자리를 지키면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과 함께 그룹 경영 전반에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업계 안팎에서는 '2인자'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룹 내에서 입지를 공고히 한 이원덕 행장에게는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함께 빅테크의 공세와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맞춰 플랫폼 경쟁력 강화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전년(1조3632억 원) 대비 74.3% 증가한 2조3755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대 시중은행(△KB국민은행 2조5908억 원 △하나은행 2조5704억 원 △신한은행 2조4944억 원) 중 업계 4위에 머물렀다.

우리은행이 과거 명성을 되찾고 '리딩뱅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이자이익 중심이던 영업 구조를 비이자 이익 강화로 전환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통해 수익성 강화가 필요하다.

또한 디지털 전환을 통한 플랫폼 경쟁력 제고 역시 이원덕 행장의 당면 과제로 꼽힌다.

이원덕 행장은 그룹 디지털혁신위원회 의장을 맡아 우리금융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어왔다. 그는 매주 위원회를 열고 마이데이터와 디지털 지급 결제, 원 뱅킹 플랫폼 강화 등을 주도해 왔다.

또한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모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슈퍼 앱' 전략을 추진하는 등 우리금융의 디지털 전환을 힘써온 인물이다.

올해 우리은행 목표가 '고객 중심 넘버 원(No1)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인 만큼 이 행장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원덕 행장의 취임 일성도 플랫폼 혁신 강화와 현장 소통으로 요약된다. 이 행장은 취임사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의 본질은 경계의 붕괴이며, 보호산업이었던 금융의 경계도 허물어지고 있다"며 "기존 은행뿐만 아니라 거대 플랫폼과 거대 IT기업과 경쟁하기 위해 테크놀로지(Technology)와 플랫폼에 우리의 모든 역량과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원덕 행장은 은행의 수익성·디지털 플랫폼 강화에 주력하면서도 우리금융지주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비은행 계열사 포트폴리오 확대에도 지원군 역할을 해야 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더팩트 DB

아울러 이원덕 행장은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우리금융그룹의 비은행 부문 인수합병(M&A) 등에도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 임무를 맡게 됐다.

우리금융지주는 아직 증권사와 보험사 등 비은행 계열사 포트폴리오를 완성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지주 전체 수익 중 약 80%가 우리은행에서 발생하는 등 쏠림 현상이 심각한 상황이다.

우리금융이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위해 증권사·보험사 인수합병(M&A) 등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만큼 핵심계열사로서 '실탄'을 마련할 중책이 우리은행에 부여된 셈이다.

이원덕 행장이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에 속도를 내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을 적극 보좌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원덕 행장은 우리금융지주 수석부사장 시절인 2020년 아주캐피탈 인수, 2021년 우리금융저축은행 자회사 편입 등 우리금융지주의 굵직한 현안을 다룬 바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손태승 회장과 이원덕 행장의 합이 잘 맞는 것으로 안다"며 "'원 팀 시너지' 효과를 위해 이 행장이 손 회장의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원덕 행장은 우리금융그룹 전반에 대한 폭넓은 이해도와 추진력을 가졌다"며 "손태승 회장을 도와 우리금융그룹의 비은행 계열사 확대와 은행의 미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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