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신한금융투자가 원가 부담이 업종별 주가 차별화 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원가율 방어 수준에 따라 이익률이 달라지며 수혜를 입는 업종이 달라질 것이란 예상이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1분기 무역수지가 적자로 전환하면서 물가 상승이 1분기 실적 시즌부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글로벌 증시 대비 코스피지수의 반등 탄력이 약한 것은 실적 시즌 이슈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며 "원가 상승에 따른 부담은 업종별로 상이할 것으로 판단한다. 전쟁 관련 리스크는 정점을 지난 것으로 판단할 수 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업종 및 종목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한 구간이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원가율(매출원가를 매출액으로 나눈 값) 방어 가능 여부가 주가 차별화의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1차 에너지를 이용하는 유틸리티 업종의 원가율이 가장 크게 상승할 것으로 관측했다. 또 원자재를 이용해 중간재로 가공하는 비철·목재, 화학, 철강 등 소재 섹터의 원가율도 전년대비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건강관리, 소프트웨어 등 성장 산업은 비교적 원가율 방어가 용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선 및 호텔·레저는 올해 흑자 전환 예상으로 큰 폭의 원가율 하락이 관측된다. 음식료가 포함된 필수소비재는 판가 인상 효과가 있지만 농산물 가격 상승 영향에 원가율 변화는 종목별로 상이할 것으로 판단했다.
최 연구원은 미디어·교육, 유통, IT, 2차전지 등 이익률 방어가 가능한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 연구원은 "원가율을 적용하기 어려운 서비스업을 고려하면 전년대비 영업이익 증가율과 매출액 증가율의 차로 이익률 방어 가능 업종을 파악할 수 있다"며 "이익률 방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미디어·교육, 유통, IT, 2차전지(IT가전) 등으로 파악된다. 소재와 디스플레이 업종은 상대적으로 이익률 방어가 용이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섹터별 이익 조정 비율은 상이했는데 전쟁 영향력이 다르기 때문이다"며 "정유를 비롯한 에너지 업종과 유틸리티 내 가스 유통 관련주의 상향 비율이 높다. 금융, 커뮤니케이션, 산업재도 플러스다. 자동차가 포함된 경기소비재와, 소재 등의 섹터는 1개월 전 대비 하향 조정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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