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윤정원 기자] 윤석열 정부 초대 국무총리에 한덕수 전 총리가 지명된 가운데 관련주의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3일 새 정부 초대 국무총리에 한덕수 전 총리를 지명했다. 당선인 신분에서 이뤄진 첫 인선 발표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력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한 후보자는 정파와 무관하게 오로지 실력과 전문성을 인정받아 국정 핵심 보직을 두루 역임하신 분"이라며 "한 후보자는 민관을 아우르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내각을 총괄하고 조정하면서 국정과제를 수행해나갈 적임자"라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대한민국을 둘러싼 대내외적 경제와 지정학적 여건이 매우 엄중한 때에 국무총리 지명이라는 큰 짐을 지게 돼서 한편으로는 영광스러우면서도 매우 무겁고 또 큰 책임을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협치와 통합이 정책 성공에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며 △국익 외교 △재정건전성 확보 △국제수지 흑자기조 유지 △국가 생산력 향상 △국민행복 등을 국가의 중장기적 과제로 제시했다.
한 후보자가 총리로 지명됨에 따라 관련주에 대한 관심은 고조되는 추이다. 현재 한 후보자의 대표 관련주로는 시공테크, 아이스크림에듀 등이 거론된다. 시공테크는 박기석 시공테크 회장이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 당시 국민경제 자문회의에 한 전 총리와 같은 자문단에 속해 있었다는 이유로 관련주로 묶였다. 아이스크림에듀는 시공테크의 계열사로, 박기석 회장이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일각에서는 CJ제일제당, 삼양사에 이어 국내 제당업계 3위에 이름을 올리는 대한제당에 대한 관심도 인다. 고(故) 설경동 창업주의 차남인 고 설원봉 회장이 한 후보자와 경기고 63회 동창이라는 점으로 인해 일말의 기대감이 불거지는 추이다. 설 회장과 한 후보자는 생전 자주 만나는 사이로 알려진 바 있다. 현재 대한제당은 설 회장의 아들인 설윤호 부회장(23.28%)과 아내 박선영 명예회장(14.16%), 딸 설혜정(9.52%) 등이 전체 지분의 46.96%를 갖고 있다.
한 후보자는 전북 전주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인물이다. 서울대 재학 중 행정고시에 합격해 관세청 사무관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경제기획원(기획재정부)과 상공부(산업통상자원부)를 거친 후 김대중 정부에서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대통령 경제수석을 지냈다. 노무현 정부 때는 국무조정실장,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국무총리를 역임했으며, 이명박 정부에서는 주미 대사를 지냈다.
다만 정치 테마주의 경우 기업가치가 아닌 단순 정보만으로 급등락을 반복하다 보니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정치 테마주는 각 기업의 실적이나 지배구조의 건정성, 장기 사업계획 등 실체가 있지 않은 것에 대한 투자"라며 "확인되지 않은 단순한 정보가 아닌 사실 여부와 이행 가능성 등을 고려해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거래소는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시공테크를 투자 주의 종목으로 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