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무패 행진···T1, LCK 10번째 천하를 얻다


3-1로 젠지 꺾고 우승···LCK V10 새 역사

2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1 전시장에서 열린 2022 LCK 스프링 결승전에서 T1 선수들이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네이버 중계 캡처

[더팩트 | 최승진 기자] T1이 '2022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2022 LCK 스프링)'에서 10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반면 첫 우승을 노리던 젠지는 세 번째 도전에서도 준우승에 머물러 아쉬움을 남겼다.

T1은 2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 제1 전시장에서 열린 '2022 LCK 스프링' 결승전에서 젠지에 3-1 승리를 거뒀다. 지난 2012년 LCK가 출범한 이래 10회 우승을 거둔 팀은 T1이 처음이다. 지난 2013년 LCK 서머에서 첫 우승을 이뤄낸 T1은 이번에 스프링 정규 리그 18전 전승에 이어 사상 첫 LCK 10회 우승이라는 기록까지 세우며 최강 팀 면모를 뽐냈다.

2020년 스프링 결승전 이후 2년 만에 만난 T1과 젠지의 결승전은 시작 전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젠지가 완전체로 T1을 상대하는 첫 경기가 되기에 더욱 그랬다. T1은 올해 정규 리그에서 젠지와 두 차례 만나 모두 승리했지만 코로나19 변수가 발생하면서 완전한 라인업의 젠지를 상대하지는 못했다.

5전3선승제로 펼쳐진 이날 숨 막히는 우승 경쟁은 마지막 4세트에서 갈렸다. T1은 1세트부터 기세 좋게 밀어붙였지만 젠지가 곧바로 2세트를 가져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T1은 3세트 '구마유시' 이민형의 폭발적인 딜에 이어 4세트 '오너' 문현준의 특급 활약에 힘입어 상대를 제압하고 최강 자존심을 지켰다.

T1 오너 문현준이 2일 오후 열린 2022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결승전에서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뒤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네이버 중계 캡처

T1 선수들은 우승을 확정 짓자 환호하며 기쁨을 나눴다. '2022 LCK 스프링' 결승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T1 '오너' 문현준은 "컨디션 조절을 하기 위해 어제 일산에서 숙소까지 잡으며 열심히 준비했는데 경기 때 좋지 않은 상태로 나서게 돼 걱정이 많았다. 팀원들이 잘 해줘서 정말 고맙다"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T1 주장 '페이커' 이상혁은 LCK 역사상 처음으로 한 명의 선수가 10회 우승을 달성하는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2013년 SK텔레콤 T1에 입단한 이상혁은 팀을 옮기지 않으면서 10번 우승을 만들어냈다.

최성훈 T1 감독은 "이번 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향해 달려가겠다"고 목표를 새롭게 설정했다. 최 감독은 지난해 단장으로 T1에 합류했다가 올해 감독으로 자리를 옮겼다. T1은 이번 우승으로 오는 5월 부산에서 열리는 MSI(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에 LCK 대표로 출전한다.

역대 총 11번의 LCK 스프링 결승전에서 3-0 승부는 모두 7번을 차지해 대세를 이뤘다. 그다음으로는 이날 경기 결과를 더한 3-1이 총 4번으로 뒤를 이었다.

LCK 결승전이 현장 관객과 함께 오프라인으로 열린 것은 2년 반 만이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2020 스프링 결승전을 서울 LCK아레나에서 무관중으로 열기 시작한 이래 2020년 서머와 2021년 스프링 결승전은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2021년 서머 결승전은 CJ ENM 스튜디오에서 오프라인으로 개최했지만 관객이 현장에서 관람하지는 못했다.

킨텍스는 LCK와 인연이 깊다. 지난 2012년 첫 대회인 스프링 결승전이 이곳에서 열렸다. 당시 Mig 프로스트와 Mig 블레이즈가 대결을 펼쳐 MiG 블레이즈가 초대 우승자 타이틀을 얻었다. 지난 2013년과 2014년 스프링 결승전 또한 이곳에서 열려 LCK 초반 흥행을 함께 했다.

shaii@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