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제로] 카페 일회용품 금지 첫날 "모르는 손님 많아" 혼란(영상)


1일부터 카페 내 일회용 플라스틱 컵·식기 사용 금지

환경부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한시적으로 중단했던 식품접객업소 안 일회용품 사용 제한을 1일부터 다시 시행한다. /문수연 기자

[더팩트|문수연 기자] 오늘(1일)부터 카페 내 플라스틱 일회용품 사용이 전면 금지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한시적으로 중단했던 '식품접객업소 안 일회용품 사용 제한'을 다시 시행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카페 내에서 취식 시 일회용 플라스틱 컵과 접시, 수저, 포크 등 일회용 식기를 비롯해 일회용 나무젓가락과 이쑤시개, 일회용 비닐 식탁보 등 18개 품목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시행 첫날인 1일 서울 노원구 일대의 카페 8곳을 찾아 일회용품 사용 금지가 잘 지켜지고 있는지 살펴봤다.

먼저 스타벅스는 주문 시 "가져가시냐"며 테이크아웃 의사를 물었다. "매장에 머물다 나갈 예정"이라고 답하자 "매장 내 플리스틱 컵 사용이 금지라 머그 컵에 드린 후 나갈 때 플라스틱 컵에 옮겨 드릴 수 있다"고 안내했다. 또한 매장 내 플라스틱 포트 사용도 불가능한 지 묻자 "매장 내에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실제로 매장 내 손님들도 모두 머그 컵과 스테인리스 포크를 사용하고 있었다.

폴바셋도 주문 시 직원이 "4월 1일부로 매장 내 일회용 잔 사용이 금지돼서 매장 잔으로 제공해드리겠다"고 설명했다.

커피빈은 키오스크로 주문을 받고 있으며 일회용품 사용 제한에 대한 별도의 안내는 없었다. 다만 주문 후 음료 제공 시 테이크아웃 여부를 확인했고, "매장 내 플라스틱 컵 사용은 금지됐다"라고 설명했다.

할리스도 키오스크에 별도의 안내는 없었으나 매장 내 플라스틱 컵 사용이 가능한 지 직원에게 묻자 "매장 내 사용은 불가능하다"라는 답변을 받았다.

이디야와 투썸플레이스는 키오스크에 "매장 내 착석 고객님께선 음료 선택 시 반드시 머그잔 선택 부탁드립니다"라는 안내 문구를 띄웠다.

반면 카페 파스꾸찌와 빽다방은 여전히 매장 내 취식 시에도 플라스틱 컵을 제공하고 있었다. 빽다방은 테이크아웃 여부에 대한 질문 없이 플라스틱 컵을 제공했으며, 매장 내 취식 중인 고객 모두 일회용 컵을 사용하고 있었다.

카페 파스꾸찌는 테이크아웃 여부를 물었으나 매장에서 플라스틱 컵 사용이 가능한 지 질문하자 "가능하다"고 답했다. 매장 내 음료를 취식 중인 손님들의 약 90%가 머그 컵을 사용하고 있었지만 플라스틱 컵 요청 시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정책 시행 첫날 일부 카페에서는 혼란이 빚어지고 있었다. 한 카페 직원은 "제도 시행에 대해 모르는 손님들이 여전히 많다. 일부 손님들은 '금방 나갈 건데도 일회용 컵이 안 되는 거냐'고 항의하기도 한다"라며 "환경오염 예방이라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제도에 대한 홍보가 부족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서울에 위치한 빽다방 매장에서 한 손님이 플라스틱 컵에 담긴 커피를 마시고 있다. /문수연 기자

한 손님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한 만큼 다회용 컵 사용이 찝찝하긴 하지만 환경을 생각하면 시행해야 할 제도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손님도 "매장 컵이 찝찝하면 개인 텀블러를 사용하면 될 것 같다"라며 "다만 주위에서도 아직 제도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 좀 더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어 보인다"라고 말했따.

한편 오는 11월 24일부터는 일회용품 규제대상 품목과 업종이 확대한다. 종이컵,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빨대와 젓는 막대가 규제대상 품목에 추가되며 식품접객업, 집단급식소 매장 내 사용이 금지된다.

다만 환경부는 코로나19를 이유로 일회용품을 사용하길 원하는 소비자와 매장 직원 간의 갈등, 업주들의 과태료 부담 우려 등을 고려해 지도와 안내 중심의 계도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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