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한예주 기자] "사용자가 새로운 제품이나 기술을 배우지 않아도 알아서 필요한 기능을 수행하고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아도 사용자 개인에 최적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삼성전자가 '네오(NEO) QLED'를 중심으로 한 TV 신제품을 대거 공개했다. 이번 신제품에는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이 제시한 사용자 경험 중심의 새로운 비전, '캄테크'(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각종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가 집약돼 있었다. 프리미엄 TV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일종의 '자동편의 기술'을 제공해 경쟁사들과 초격차를 이뤄내겠다는 포부다.
삼성전자는 31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홍보관 딜라이트에서 '네오 QLED' 등 TV 신제품 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전날 '언박스 앤 디스커버(Unbox & Discover)' 행사에서 공개한 제품들이 이날 처음 공개됐다.
단연 눈에 띄는 것은 회사가 주력 제품으로 내세우고 있는 '네오 QLED 8K'였다. '네오 QLED 8K'는 삼성 TV의 혁신 기술이 대거 적용된 제품으로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을 정조준한 야심작이다.
한층 진화한 '네오 퀀텀 프로세서 8K'를 탑재해 화질이 크게 개선된 이 제품은 퀀텀 미니 LED 광원 처리 기술이 강화돼 빛의 밝기를 기존 12비트 4096단계보다 4배 향상된 14비트 1만6384단계로 조절해 더욱 자연에 가까운 정확한 색을 구현한다.
또한 '명암비 강화+' 기술로 실제 사람의 눈이 이미지를 인지하는 방식과 유사하게 배경과 대조되는 대상을 자동으로 정해 화질을 개선함으로써 마치 3D TV를 보는 듯한 입체감을 높인다. '초미세 라이트 컨트롤'은 영상 속 사물의 형태와 표면을 분석하고 그 결과에 따라 광원 형상을 최적화해 밝고 어두운 곳을 정밀하게 표현한다.
화질과 함께 사운드도 강화했다. '무빙 사운드'와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며 사운드바를 활용하면 더욱 풍성한 음향을 선사해 몰입감을 극대화할 수 있다.
'맞춤형 경험'에 집중했다는 점이 무엇보다 눈에 띄었다. 한 부회장이 강조한 '캄 테크'란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각종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을 말한다. 예를 들어 집안의 공기질을 감지해 로봇청소기와 공기청정기를 자동으로 가동시켜 청정 환경을 만들어 주고, 전기 사용량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절전모드로 가전 제품을 제어하는 등의 서비스를 의미한다.
이에 따라 신제품 TV는 미디어, 매직 스크린, 게이밍 허브 등의 콘텐츠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스마트 허브 기능이 더 강력해졌다.
제품 간의 연결성도 더욱 강화됐다. 삼성전자는 스마트 TV에 '스마트싱스'를 내장, 다양한 기기를 연결해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TV가 '컨트롤 센터' 역할을 하는 셈이다. 스마트싱스에서 지원하는 IoT·스마트 기기뿐만 아니라 일반 가전 기기도 동글과 연동해 컨트롤할 수 있다.
실제 스마트싱스에서 프로젝터 '더 프리미어'를 켜자 자동으로 스크린이 펼쳐졌다. 커튼을 치고, 조명을 줄이는 것은 물론 공기청정기를 '무풍 모드'로 전환하며 영상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줬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 기반으로 다양한 기기를 연결하고 문제를 점검해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팀삼성(#Team Samsung)' 활동을 강화해왔다. 또 전 세계 200여개 기업들이 스마트 홈 생태계 확대를 위해 만든 HCA(Home Connectivity Alliance)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마이크로 LED TV' 신제품도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7.29인치 크기의 마이크로 LED 모듈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마이크로 LED TV를 만들었으나 올해 출시하는 제품부터 12.7인치 크기의 새로운 모듈을 사용한다. 이에 따라 마이크로 LED TV의 수율(전체 생산품에서 양품 비율)을 개선하면서 제품 가격을 기존보다 20~30% 낮췄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LED가 미래형 디스플레이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더 프레임', '더 세리프', '더 세로' 등 라이프스타일 TV 신제품도 함께 선보였다. 라이프스타일 TV 신제품에는 화면 빛 반사를 방지하는 '매트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밝은 조명이나 한낮에도 선명한 화질로 영상을 즐길 수 있다.
실제 이날 체험관에서는 밝은 조명 아래에서도 빛 반사가 없어 화면에 띄운 그림들이 스크린이 아닌 캔버스에 그린 작품처럼 느껴졌다. '더 프레임' 신제품을 구형 모델과 놓고 나란히 비교했는데, 빛 반사 정도를 뚜렷하게 구분할 수 있었다.
포터블 스크린 '더 프리스타일'을 체험할 수 있는 별도 공간은 캠핑장이나 침실처럼 실제 사용 공간과 비슷하게 구현했다. '더 프리스타일'은 휴대할 수 있는 소형 빔프로젝터다. 화면 왜곡을 자동으로 보정하는 오토 키스톤, 수평을 맞춰주는 오토 레벨링, 초점을 알아서 조정하는 오토 초점 기능 등으로 침대에서 편하게 누워서 감상하거나 캠핑장에서도 흔들림 없이 TV 프로그램이나 영화시청이 가능했다.
한 부회장은 "2022년 신제품은 단순히 최고의 기술을 개발해 적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고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키는 데 목표를 뒀다"고 말했다.
hyj@tf.co.kr